철거하기 전에 할 일이 많았다. 우선, 가구나 안 쓰는 물건을 버려야 하는데 집 근처에는 주차할 장소도 부족할 정도라 폐기물을 쌓아둘 장소가 턱 없이 부족했다. 조금씩이라도 나눠 버릴까 생각해 봤는데 큰 가구가 많아 차라리 분해해서 버리기로 결정! 아내와 둘이 옮겨야 하므로 분해해서 버리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좀 더 편리한 방법이 없을까 찾아보니 철거 업체까지 알아보게 됐는데 어차피 철거도 해야 하니 문의도 해보고 여러 가지 방법을 비교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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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폐기물 처리를 업체에 맡겼을 때
철거는 대략 평당 10-20만 원, 폐기물 차량당 (1톤 트럭 기준) 30-40만 원 정도였다.
현재 현장은 폐기물 차량을 3-4대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전체 철거 비용을 190-360 정도로 예상했다. 그 외 비용으로 장비 대여, 안전 조치 비용이 있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직접 결정되는 거라 정확한 가격은 모르겠다. 참고로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한다.
대략 250~400만 원으로 짧은 기간 안에 철거를 끝낼 수 있다는 건데 비용은 부담스럽지만, 기간을 생각하니 솔깃했다.

업체 2~3군데 견적을 문의 했을 때 평균 비용
범위 : 폐가구, 싱크대, 화장실, 천장, 벽지, 전기
비용 : 평당 30~40만원 (철거, 폐기물 처리, 그외 기타 비용까지 포함)
기간 : 2일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함)
결정! 철거는 셀프로! 폐기물은 어떻게?
철거를 업체에 맡기고 싶었지만, 견적이 너무 높았고 업체를 잘못 만나 생긴 문제들을 보게 되면서 직접 하는 걸로 결론지었다.
폐기물은 1톤 차량을 빌려서 폐기물 처리장에 직접 가져다 버릴 수도 있다. 이 방법으로 폐기물 처리를 가장 저렴하게 할 수 있었지만, 1톤 차량도 빌려야 해서 개인적으론 아주 번거롭게 느껴졌다. 이렇게 작업하시는 분도 봤는데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리고 이번 일로 알게 됐는데 지역마다 담당하는 폐기물 업체가 있고 그 업체가 담당 지역의 일반쓰레기, 음식물쓰레기도 담당한다. 폐가구를 신고해서 버리게 되면 그 업체에서 수거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폐가구뿐만 아니라 그 밖에 모든 폐기물을 취급한다고 한다. 가격 산정은 크기로 가격을 산정하거나 크기를 측정하기가 애매한 것들은 수거해 가는 당일날 담당하시는 분이 직접 측정하시고 가격을 산정해 주신다.
철거를 직접 하니 폐기물이 발생하는 속도도 느릴 것으로 판단하고 폐기물이 생길 때마다 신고해서 버리는 것으로 하기로 했다.

그 밖에 자잘한 폐기물은 일반 쓰레기봉투, 폐기물 마대(타지 않는 쓰레기 전용 봉투)로 처리하려고 한다.
내돈내산! 이번에 구입한 장비

레이저레벨기를 붙여서 쓰기 위해 주문.
삼각대와 비교도 해봤지만, 천장 쪽으로 높이 측정하기 편하게 폴대로 선택했다.

여기다 레벨기를 올리면 된다.
- 신콘(Sincon) 서포트 폴대 SP-3300 보러 가기
높은 곳에 레이저를 띄울 때 사용하기 편리하다.


공구 파우치 탈부착이 너무 쉬웠다. 사용할 공구를 파우치에 넣어두고 작업에 따라 벨트에 두 개를 부착하거나 하나만 부착해서 작업을 하니 너무 편리하고 좋았다. 거기다 쉬려고 의자에 앉을 때 걸리적거리는 파우치를 빠르게 뺄 수 있어서 만족도 1,000%였다.
하지만 더운 날 엑스반도에 벨트까지 하니 더운 건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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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빌트(Toughbuilt) 엑스반도 TB-CT-51-G 보러 가기
툴벨트를 흘러내리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허리 피로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해 툴벨트와 같이 사용하는 것을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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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부착 클립 시스템이 편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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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가구 분해 시작
집 근처에 큰가구를 쌓을 장소도 마땅하지 않고 무거운 걸 1층까지 내리기 힘드니 분해해서 옮겨 쌓기로 했다.

가구를 분해하면서 어떻게 가구를 조립했는지, 나사를 어디에 박았는지를 배우게 되면서 가구 제작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 올라갔다. 이러다 나중에는 가구도 만든다고 할지도…?

가구를 분해하고 있을 때 아내는 벽지를 때고 있었다. 도대체 벽지를 몇 겹으로 붙인 건지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왔다.

일부 벽은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게 움푹 들어가 있기도 하고 거뭇거뭇하기도 했는데 곰팡이는 아니어서 다행이다.

1차로 버릴 가구를 분해해 놓고 싱크대 상부장을 분해하기 시작했는데 벽에 매달려 있는 가구라서 조심스럽게 분해해 나갔다.

일단 문부터 제거.

후드도 제거. 나사만 풀면 쉽게 떨어진다.



상부장 좌, 우, 벽에 고정하기 위해 나사를 박아 스티커로 가려놨다. 이날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싱크대를 보니 그렇게 스티커가 붙어 있는 자리가 꽤 많았다는 걸 알게 됐다. 상부장을 사용할 땐 전혀 몰랐는데 스티커로 가리는 게 별로라 생각했는데 효과가 꽤 좋다는 걸 느꼈다.

벽에 붙어 있는 상부장을 하나씩 때기 시작.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창문이 컸는데 상부장으로 가려놨었다!!!

상부장을 설치하기 위해 창문을 가려놨었는데 전혀 몰랐다. 창문틀 정도 가릴 거로 생각했는데 거의 반이나 가려놨었다.

거기다 하부장 밑으로도 창문이 조금 더 있었다.
주방 창문이 아니라 방 창문 같아 보였다. 알아보니 이 자리가 주방이 아닌 작은 방이었는데 10년 전 그 당시 주인이 리모델링하면서 이렇게 만들어 놨다고 한다. 하려면 제대로 하지 창문을 가려 놓다니...
계획에는 없었는데 창문 크기까지 줄여야 하다니, 이런 작업을 내가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1차로 분해한 건데 이렇게 버릴 게 많다.

분해한 가구를 신고하고 집 앞에 내놨는데 2층을 여러 번 오르락내리락하니 너무 힘들었다. 인테리어 자재는 배송시키면 무조건 집 근처에 두고 간다고 알고 있는데 왜 그렇게 하는지 몸으로 배웠다.
가구 분해하는 것만으로 이렇게 힘든데 다른 작업까지 하려면 체력 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 폐기물 나르는 게 생각보다 오래 걸려 퇴근 시간이 조금 늦어졌다. 8시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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