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수궁은 원래 조선 제9대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의 사저였고, 그 후에도 월산대군의 후손이 살던 곳이었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으로 도성의 궁들이 모두 소실되자 1593년(선조 26)부터 임시 궁궐로 사용하여 정릉동 행궁(貞陵洞 行宮)이라 불렸다. 이후 1611년(광해군 3) 경운궁(慶運宮)으로 이름이 정해지면서 정식 궁궐이 되었다가, 창덕궁이 중건되면서 다시 별궁으로 남게 되었다.
궁능유적본부

일기예보에는 낮부터 눈 소식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눈 오는 장면을 담기 위해 여러 번 시도했지만, 늘 놓치기 일쑤였다. 이번에는 꼭 눈 내리는 장면을 담고야 말겠다! 다짐하며 아침밥을 대충 먹고 부랴부랴 장비를 챙겨 덕수궁으로 향했다.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눈 올 때는 덕수궁에 사람이 많았다. 촬영하러 나온 사람들, 해외 여행객, 눈 내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등 많은 사람이 여기저기 촬영하며 눈 내리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눈 내리는 것을 기념이라고 하듯이 여기저기 다양한 형태의 눈사람이 많았는데 덕수궁 구석구석에 재미있는 요소가 되어주었다.






눈 내리는 날, 덕수궁의 눈사람-1






눈 내리는 날, 덕수궁의 눈사람-2
눈 올 때 촬영은 경험이 적어 너무나 어설펐다. 촬영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여러 방법을 배울 수 있었는데 수건을 접어 카메라 위에 올려두는 방법, 카메라 전용 우산 같은 걸 달고 사용하는 방법 등 여러 방법이 있어 보였다. 난 레인 커버를 사용했는데 고정해도 뭔가 불편한 게 제대로 고정을 못한 것만 같았다. 방수되는 카메라면 좋을 텐데 아쉽다.


시간이 지날수록 눈발은 점점 약해지고 손과 발은 얼어가고 있었다. 핫팩이 있어도 장시간 밖에 있으면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추위는 우리를 막을 수 없었다. 이런 과정이 고생하듯 느껴지진 않고 리아와 데이트하듯 즐거웠다. 게다가 “더 좋은 화면을 담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앵글은 어떨까?”, “다음에는 어디로 촬영갈까?”, “해외에서 촬영해 보고 싶다.” 등 여러 희망 & 아이디어를 서로 주고받으며 의욕은 불타고 있었다.

꾸준히 유튜브에 올리다 보면 언젠가는 카메라도 바꿀 수 있을 테고 해외에서 촬영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길지 모른다. 꼭 그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고 늘 제자리걸음일지도 모르지만, 오늘 촬영이 즐거웠던 걸 생각해 보면 그 과정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 과정과 결과물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Camera : Fujifilm X-Pro3 | Lens : TTArtisan 50mm F1.4, Voigtlander Nokton Classic 35mm F1.4 | Audio Recorder : Zoom H8 | Microphone : Zoom XYH-6
Share your work. Someone out there needs it.
gumroad
최근에 검로드(gumroad) 플랫폼 발견하고 그들의 메시지가 와닿아 영상도 판매해 보기로 했다. 아직은 빌드업 중이지만, 이것 또한 언젠간 빛을 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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