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만든 지 어느덧 3년이 흘렀다.
하지만 진심으로 열심히 글을 썼던 시간은 고작 6개월 남짓이었다.

그 짧은 기간만큼은 글 쓰는 일이 참 즐거웠다.
내 손으로 블로그를 하나씩 채워가는 느낌이 생각보다 뿌듯했다.
사진 한 장에도, 문장 하나에도 정성을 더하는 시간이 좋았다.

문제는, 너무 열심히 했다는 점이다.
포스팅 하나에 며칠씩 시간을 들이고,
말은 끝없이 길어지고,
불필요한 디테일까지 챙기다 보니
이건 기록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을 만들려 애쓰는 기분이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도,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이야기도 아니었다.
그저 나 혼자만을 위한, 완벽을 좇는 작은 프로젝트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보니, 결국 지쳐버렸다.
완전히.

블로그 말고도 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었고,
내 안의 에너지는 이미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재미있는 일을 하면 에너지가 끝없이 솟아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시작해 보려 한다.
너무 힘을 주지 않고, 적당한 에너지와 적당한 속도로
오랫동안 이어갈 수 있도록.
나를 위한 조용한 기록이면서도,
누군가에게는 가볍게 스며들 수 있는 글.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블로그를 다시, 천천히 살려보려고 한다.
첫번째 목표는 하루 방문자 1,000명 만들기!
기간은 정해두지 않았다.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