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쪽 디자이너로 오랫동안 일하다 보니
무언가를 시작할 때 로고부터 만들어야 할 것 같은
이상한 강박이 있다.
머리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지만,
해왔던 일이 이런 일이다 보니
자꾸 외형부터 갖춰놓고
알맹이를 채우고 싶어진다.
블로그도 마찬가지였다.
글보다 먼저, 로고를 바꾸고 싶어졌다.
3년 전 로고
3년 전에 만들었던 로고가 있었지만
계속 보다 보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처음에는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과하게 느껴졌다.
의미를 너무 많이 담으려 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해보려고 한다.
덜어내고, 더 단순하게.
로고 제작 - 1단계
로고를 만들기 전에
먼저 기준이 될 규칙을 정했다.
간격, 두께, 라운드의 정도, 기울기 같은 것들.
이런 기준이 정해지면
그 안에서 글자를 만드는 게 훨씬 수월해진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의미를 담을지 고민할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블로그에 쓰는 로고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만들기로 했다.
로고 제작 - 2단계
기본 규칙대로 알파벳을 조립해
기본 뼈대를 만들었다.

아직은 심심해 보였다.
그래도 이번에는 잘 만드는 것보다,
오래 쓸 수 있는 쪽에 더 가까웠다.
로고 제작 - 3단계
’N’에 사용된 기울기 대로
‘F’, ’T’, ‘Y’ 가로 라인에도
포인트를 추가해 봤다.

조금은 심심함이 사라졌지만
뭔가가 어색해 보였다.
로고 제작 - 4단계
’T’, ‘Y’가 과해 보이는 것 같아
수정하고 첫 ‘I’에 추가 포인트를 줬다.

조금 더 생각했던 의미에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로고 제작 - 5단계
마지막으로 컬러를 지정하면
일단은 끝.

로고 만들기 참 쉽죠?
…라고 말하고 싶지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그래도 예전보다 조금은
덜어낸 느낌이라 마음에 든다.
이제 외형은 어느 정도 정리됐다.
다음은, 이 안에 무엇을 채울지 고민해 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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