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무렵.
친척 어르신께서 말씀하셨다.
집이 비었는데, 전세로 들어와서 살 생각 없냐고.
잠깐 멈칫했다.
“음… 고민해 볼게요.”
그런데 다음 말이 사건의 시작이었다.
“마음껏 고쳐서 살아도 괜찮아.”
…마음껏?
이 단어를 듣는 순간,
내 안에서 뭔가가 깨어나기 시작했다.

사실, 계속 잠들어 있었으면 더 편했을지도 모른다.
괜히 건드리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텐데.
그동안 잘 눌러두고 살았던 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20대부터 마당 있는 단독주택에서 사는 것이 꿈이었다.
작고 아담한 집, 작은 마당이어도 괜찮다.
마당에 나무 한 그루만 심을 수 있다면 충분하다.

이런 얘기를 사람들에게 꺼내면 돌아오는 반응은 늘 비슷했다.
“단독주택? 집값 안 올라. 손해야.”
“수리할 줄은 알고? 나이 들면 힘들어서 못 살아.”
“순진하네, 그렇게 살면 돈 못 벌어.”
틀린 말은 아니었다.
현실적인 조언이라 와닿긴 했지만,
오히려 이상하게도 더 해보고 싶어졌다.

살면서 점점 잊혀가고 있었던 그 꿈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런 기회는 흔치 않아.”
“이 경험이 꿈으로 가는 첫걸음일지도 몰라.”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지금 당장 단독주택을 살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원하는 공간을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언젠가 살고 싶은 집이 있다면,
그 집을 제대로 꾸밀 수 있는 사람도 되어야 하니까.

잠깐 망설였지만,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던 것 같다.
결국, 마음을 따라가 보기로 결정했다.
인테리어를 해보기로.
그러니까, 한 번 크게 사고를 치기로 했다.

집에 드릴 하나 없던 내가
어디까지 해낼 수 있을지 몰라 불안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원하는 공간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다.
이 과정을 잊지 않기 위해 하나씩 기록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