낑깡으로 알려진 금귤.
일본식 이름은 킨칸(金柑=キンカン)으로
한국으로 전달되면서 낑깡이 된 듯하다.
참고로 중국 광동어로는 깜꽛(金橘, gamgwat)
영어로는 Kumquat이다.


금귤 제철은 3~4월로 봄에 나오는데
이때 금귤 청을 만들어 놓고
1년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먹는다.


홈메이드 금귤 청으로 만든 에이드

가장 많이 마시는 방법으로
금귤 청에 탄산수를 넣고 로즈마리를 넣는다.
로즈마리 향이 살짝 나면서 달달하고 상큼하니
무더운 여름에 마시기 딱 좋다.


씨를 다 발라낸 금귤.
얘네들은 청으로 만들면 끝!



4월 4일, 시작!

금귤 청을 만들고 나온 씨앗들.
심으면 자랄까?


작은 호기심으로 시작된 씨앗 정리.

한참 뒤에 알게 된 사실인데
씨앗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을
벗겨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럴 때 쓰기 위해 사뒀던 이케아 닥슈스 재배판.


닥슈스 재배판은 이케아 공홈에서는 지역별로 인터넷 구입이 불가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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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판은 설명서대로 1시간 동안 물에 불려두고
씨앗을 뿌려두면 된다고 한다.


1시간 경과.


잘 안됐을 경우를 대비해서
두 가지 방법으로 씨앗을 발아시키려 했다.


이 통은 3단으로 되어 있는 채반인데
이마트에서 리아(아내)가 사온걸 몰래 사용했다.
(지난번에 찾던데 미안, 이렇게 사용했어. 어떻게든 잘 사용하면 됐지…)

수분 증발도 막아주고 사이즈도 딱!


금귤 씨앗 총 132개.
가벼운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씨앗이 많긴 많다.
이 중에서 5개만 자라도 만족스러울 것 같다.



+4일

온도가 높으면 곰팡이의 습격을 조심하랬는데
4일 만에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게 됐는데 씨앗 발아율을 높이려면
과산화수소로 소독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소독 과정이 없어도 씨앗 개수로 밀어붙여 보자!
적어도 하나는 튼튼하게 자라겠지.






+5일

곰팡이한테 계속 당할 순 없었다.
부풀기 시작한 씨앗은 흙에 심기로 결정!


이케아 보타니스크(Botanisk) 종이화분틀을 이용해
종이화분을 만들었다.


설명서대로 가로 18cm, 세로 9cm로 자른다.

이때 화분으로 사용하기 좋은 이케아 설명서.
가로 크기가 비슷해 세로 9cm만 맞춰서 자르면 된다.


그리고 세로를 2cm 접는다.


이게 무슨 설명이더라…
오랜만에 만들려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2cm 접은 부분을 화분틀 손잡이 두 줄 중에
윗선에 맞춰 타이트하게 돌돌 말면 된다.


잘 말았다면 2cm 정도 튀어나오는데
안쪽으로 접어서


화분틀 받침에 넣고 돌리면서 문지르면 된다.


돌돌 말았던 종이가 벌어지지 않게
밖으로 감싸고 있는 2cm 접은 부위를 잘라서
안쪽으로 넣어줬다.


이렇게 좋이 화분 완성!


종이 화분 바닥은 살짝 튀어나오게 되는데
이 부분 덕분에 얇은 종이가
물에 젖은 흙 무게를 견뎌낼 수 있는 듯하다.


이 과정을 계속 반복…


일단 10개만 만들어봤다.


비료 성분이 없는 흙을


종이 화분틀에 넣고


곧 뿌리를 내릴 것 같이


살짝 부푼 씨앗을 선별해


대략 1cm 깊이로 심어줬다.


물 뿌려주고 다시 따듯한 곳에 보관했다.


남은 씨앗들은 최대한 깨끗하게 씻어줬다.


휴지에 올려둔 씨앗에 곰팡이가 더 많이 생겨
재배판으로 옮겨줬다.
이 과정에서 상태가 좋지 않은 씨앗을
반 정도 버렸다.


제발 새싹아, 나와줘!


설마 흙에도 곰팡이가 피진 않겠지…?






+15일

곰팡이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씨앗 중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애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종이 화분을 만들어 흙으로 옮겨줬다.


게다가 지난번, 흙에 심어준 씨앗은
곧 새싹이 나올 것 같다.



+19일

날씨가 점점 따듯해져서 그런지
재배판 씨앗은 뿌리를 잘 내리고 있었다.


뿌리가 보이는 씨앗은 바로 흙으로 옮겨줬다.


곧 새싹을 볼 수 있을 듯.


종이 화분 총 17개.



+22일

아직 새싹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곳저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게 느껴졌다.



+26일

이때만 기다렸다! 드디어 첫 새싹.
앙증맞다.



+29일

잘 자라고 있는 첫 번째 새싹.


두 번째 새싹도 나오기 시작했다.


세 번째 새싹도 열심히 올라올 준비하는 중.


어떤 분들은 2주 만에 새싹이 나온다고 하던데
씨앗에 붙은 얇은 막을 제거하지 않아서 그런지
오래 걸렸다.


사진에는 남기지 못했지만,
재배판에 뿌리를 내리는 씨앗이 있어서
종이 화분 1개 추가.
총 18개.






+35일

첫 번째 새싹은 잘 자라고 있다.


주변 화분에서도 새로운 새싹이 자라고 있었다.


씨앗 하나에 두 개씩 자라기도 하나?


싹이 노란 씨앗이 있었는데 크게 자라기 힘들어 보인다.


천천히 자라도 좋으니까
죽지만 말고 자라라!


씨앗 132개로 시작 > 종이 화분 18개 > 새싹 11개
씨앗 발아율 약 8.33%
발아율 2~3%도 만족스러울 텐데 예상보다 2배 높다.



+40일

잘 자라고 있는 새싹들은
점점 진한 녹색을 띠고 있고


줄기도 두꺼워지고 떡잎도 커지고 있었다.


뒤늦게 자라고 있는 씨앗도 있었다.


물 줄 때마다 많이 자란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잘 자라서 좋긴 한데 예상보다 많았다.
너무 더워지거나 너무 추워지거나 집사가 무신경해져서
초록별에 갈지도 모르니까 일단 잘 길러봐야겠다.






+45일

5cm 이상 자랐다.


늦지만 열일하는 씨앗도 있다.
힘내!


이제는 잎사귀가 제법 영롱한 빛깔을 띠고 있다.


잘 자라는 식물을 보면 기분이 좋다.
이 맛에 식물을 키운다.


싹이 노랬던 금귤도 제법 잘 자라주고 있다.


+15일째
+45일째

한 달 전만 해도 새싹이 하나도 없었는데
한 달 만에 앞사귀가 3cm 정도 됐다.



+50일

드디어 50일째.
어쩌면 이를지도 모르지만,
조금 더 큰 화분으로 옮겨주려고 한다.


종이 화분 / 왜 있는지 모를 플라스틱 통 / 이케아 푀렌리그(FÖRENLIG) 화분 9cm

잘 자라는 금귤 2그루는 이케아 화분(푀렌리그)로
나머지는 투명 플라스틱 통으로 이사.


물구멍으로 8mm 구멍을 뚫었다.


이케아 화분 중에는 물구멍이 없는 게 있는데


이렇게 뚫어서 쓰라고 매장에 설명되어 있었다.


종이 화분은 만들기 간편해서 좋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분해되면서 살짝만 들어도 금방 찢어진다.
자연 친화적인 방법 같아서 좋다.

하지만 플라스틱 화분으로 옮기네…


잎사귀가 크다고 뿌리가 큰 것도 아니었다.
뿌리가 겨우 1cm 남짓한 금귤도 보인다.


첫 새싹을 틔웠던 금귤은
뿌리 가장 길었던 건 아니지만,
새로운 뿌리가 자라고 있었다.


곧 새싹이 나올 것 같은 금귤까지 포함해
11개는 투명 플라스틱 통으로 옮겨주고


그중에 가장 튼튼해 보이는 새싹은
조금 더 큰 이케아 화분으로 옮겨줬다.


살짝 시든 녀석은 흙에 닿지 않게
철사로 받쳐줬다.


분갈이 끝.
씨앗 132개 중 화분 13개.
발아율 대략 9.8%.

앞으로 금귤을 수확할 때까지 계속 기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