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익 창출을 신청했다
3개월 동안, 답을 찾으려고 했다.
혹시 정말 ‘재사용된 콘텐츠’로 수익 정지가 됐을까 봐
내가 만든 영상과 똑같은 영상을 찾아봤다.
하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비슷한 영상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확신도 없이 3개월을 보냈다.
그동안 의심되는 영상들을 하나씩 비공개로 돌려놓고
수익 창출을 다시 신청했다.
결과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

거절.
…역시.
쉽게 끝날 일은 아니었다.
분명히 많은 영상을 정리했는데
왜 그대로일까.

메일을 다시 읽어봤는데
그제야 문제 하나를 발견했다.
비공개가 아니라, 삭제였다.
유튜브는 분명히 “삭제”라고 말했었다.
크리에이터 지원팀도 “삭제”하라고 했다.
그런데 그걸 “비공개”로 이해하고 있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비공개나 삭제나
영상이 보이지 않는 건 같으니까
착각하고 마음대로 해석하고 있었다.
늦긴 했지만 그제야 이해됐다.
비공개 영상은 언제든지 다시 공개될 수 있는 콘텐츠였다.
유튜브 입장에서는
여전히 채널의 일부로 판단했다.
그제야 상황이 정리됐다.
그리고 동시에 다시 긴장이 올라왔다.
이미 한 번씩 항소, 수익 창출 재신청이 거절된 상태로
솔직히 많이 떨렸다.
두 번째 항소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혹시 빠뜨린 게 있을까.
혹시 방향이 틀린 건 아닐까.
그때 가장 부족했던 건 시간이었다.
항소 영상은 5분 제한으로
첫 번째 항소 영상보다 더 깊게 보여주려다 보니
다 넣기가 힘들었다.
아이디어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영상과 소리를 어떻게 구성했는지,
썸네일과 메타데이터까지.
가능한 모든 과정을 꾹꾹 눌러 담았다.
핵심은 하나였다.
“이건 재사용이 아니라, 창작이다.”
최대한 그걸 증명하는 방향으로 영상을 만들었다.
그리고 제출.
결과는…
이번에도 빠르게 왔다.

거절.
다시 ‘수익 창출 재신청’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 3개월.
항소 영상을 두 번째 거절당하니
심리상태가 너무 불안정했다.
그게 몇주동안 지속됐다.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이 날 괴롭혔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 상황에 해야할 일에 집중했다.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봤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제작 과정을 보여주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걸
깨달았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이메일, 정책, 가이드라인.
모든 문장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핵심 문장들을 하나씩 정리했다.
“채널 콘텐츠의 상당수가 정책을 준수하지 않는다.”
“위반 콘텐츠가 여러 개일 경우 채널 전체가 영향받는다.”
“위반 콘텐츠는 수정 또는 삭제해야 한다.”
이 세 문장을 기준으로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봤다.
그렇게 내린 결론은.
영상을 과감하게 삭제하고,
항소 영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으며,
무료 이미지 사용이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만약에
수익 창출 신청이 또 거절당한다면,
항소 영상으로
“과정”이 아니라 “차별성”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채널과 무엇이 다른지.
시각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걸 증명해 보기로 결심했다.
다시 3개월이 주어졌다.
해야 할 일은 명확했다.
총 417개의 영상 중 무료 이미지를
높은 비중으로 사용한 콘텐츠를 최대한 제거하는 것.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과감해질 때였다.
채널을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다
영상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대략 50% 영상을 삭제하고
남은 영상은 썸네일과 메타데이터를 전부 수정했다.

사실 영상 삭제보다 힘들었던 건 사라지는 댓글이었다.
조금 더 신중하게 만들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익 창출 재신청, 정리하면 이랬다.
- 문제 원인
→ 무료 이미지를 높은 비중으로 사용한 콘텐츠 - 대응 방법
→ 해당 콘텐츠 대량 삭제 - 보완 작업
→ 썸네일, 메타데이터 전면 수정
고민도 많이 됐고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3개월이란 시간이 있다는 게
다행으로까지 느껴졌다.
그리고 결과는
이번에는 대대적인 수정을 하고
과감하게 영상을 삭제했다.
이번에는 어딘가 제대로 맞춰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수익 창출 다시 신청.
이번에는 조금 더 오래 걸렸다.
대략 30시간.
메일이 도착했다.

승인.
…그 순간
소리를 지르면서 눈물이 났다.
그동안 쌓였던 불안이 터진 건지,
다시 찾았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냥 눈물이 났다.
6개월.
5년 동안 당연하게 유지되던 게
잠시 사라지고 나서야 그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다.
그리고 몇 가지를 피부로 와 닿은 것들이 있었다.
유튜브 수익 창출 정지는
누군가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크리에이터 지원팀도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결국 스스로 찾아야 했다.
다른 사람의 사례는 참고는 되지만
정답이 되지는 않았다.

이번 계기로 유튜브 영상의 모든 것은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걸 더 깊이 느꼈다.
결국 그런 채널만 오래 살아남는다는 걸,
이번에 뼈저리게 실감했다.
스토리, 이미지, 영상, 음향, 음악,
쉽게 생각해서 영상에 마음대로 넣는 게
어떤 결과를 만들 수 있는지,
이번에야 제대로 느꼈다.
6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이거 하나였다.
이 채널은, 직접 만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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