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지만 꾸준히 하겠다는 마음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한 지 몇 개월 지났을까,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 들었다. 슬슬 하기 싫어지는 마음이 커지고 있을 때쯤 수익을 자랑하는 블로거들이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수익만을 목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던 것은 아니었지만, ‘조회수 외에 동기부여로 수익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가장의 마음이랄까.

솔직히! 넉넉하지 않은 집안 살림에 블로그가 작은 도움이라도, 아니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으로 애드센스를 할 수 있는 티스토리를 찾아보니 그쪽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티스토리 블로거, 워드프레스로 이사는 왜?

최근에 워드프레스를 주제로 한 콘텐츠가 많이 보인다는 것을 느꼈는데 CMS 서비스를 찾고 있던 터라 이유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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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란 Contents Management System의 약자로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만약 CMS가 없다면 FTP로 관련 페이지와 이미지를 업로드 해야 한다.


워드프레스(WordPress)

검색을 해보니 그 중심에는 티스토리가 있어 보였다. 광고 정책을 변경하면서 블로거들에게 손실이 생긴 것이다. 그 과정에서 티스토리로 전업 생활하는 분들은 타격이 있었을 텐데 나 같아도 이런 상황이면 워드프레스 같은 CMS 서비스를 찾을 것 같았다. 이런 흐름을 잘 파악한 크리에이터와 기존에 워드프레스를 사용하고 있던 블로거분들이 워드프레스로 안내하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었다.





나만의 블로그를 만들고 싶은 이유

대략 15년 전부터 네이버 블로그를 몇 번 운영하다 말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는데 이번에는 기필코 1년은 운영해 보자는 마음으로 느리더라도 조금씩 포스팅할 생각이었다. 그럴 힘?, 의욕?, 의지? 어쩌면 책임감 같은 게 생긴 이유는 예전에는 미혼이었고 지금은 기혼이라는 점. 이제는 책임질 가족도 있고 뭐라도 성실히 해야 하는 상황이니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어야만 했다.

평소와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네이버 블로그 공부를 시작하며 조금씩 포스팅을 해나가고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조금씩 느껴지는 뭔가가 있었다. 누군가 시키는 대로 해야만 되는 규칙 같은 게 있다는 것. 사실 규칙이라기보단 눈치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1. 플랫폼이 좋아하는 글
  2. 플랫폼이 싫어하는 단어, 금칙어
  3. 플랫폼이 싫어하는 외부 링크
  4. 플랫폼이 좋아하는 글자수, 사진 갯수

사실 개인 경험을 포스팅하는 내 블로그(네이버 블로그)는 위 내용들과는 관련이 없을지도 모른다. 저런 규칙이 있다는 것도 어디까지 검증된 건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대부분 이런 규칙들은 수익형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에게 해당하는 내용일지도 모른다. 관련이 없다면 왜 신경 쓰이는 걸까?

네이버 블로그가 티스토리처럼 중간에 정책이 바뀌거나 로직, 알고리즘의 변경으로 블로그에 영향을 줄 테니 영향받지 않는 블로그를 만들고 싶었다. 사실 어디에나 최소한으로 지켜야 할 규칙은 존재하고 그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포스팅 작성 방법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자율성에 영향을 주는 것 중 하나는 외부 링크가 있다. 필요에 의해 외부 링크를 걸고 싶어도 네이버가 싫어한다고 하니 넣기가 조심스러워진다. 네이버는 사용자가 플랫폼 내에서 체류를 오래 해야지 수익을 더 낼 수 있는 구조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블로그에서 외부 링크를 지양하게 만드는 걸지도 모르겠다. 외부 링크 한 가지만 가지고 따지기가 힘들어 보이지만 외부 링크로 저품질 걸렸다는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보니 그 말에 설득을 안 당할 수가 없었다. 만약에 말을 안 듣고 외부 링크를 자주 걸다 저품질 걸리면 온라인에 짓던 집이 갑자기 무너지는 꼴이니 무서워서 말을 안 들을 수가 없다.

블로그가 저품질이 되든 아니든 플랫폼의 정책이나 로직, 알고리즘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싫었다. 그렇게 블로그 방황이 시작됐다. 겨우 포스팅 10개 정도 해놓고 말이다. 사실 포스팅하기 위해 준비 중인 글이 많이 있다. 사진은 보정을 해놓고 글만 1~2번씩 더 다듬으면 되는데 플랫폼에 휘둘리는 블로그를 만들고 싶지 않아졌다. 플랫폼에 영향을 받지 않고 플랫폼이 망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튼튼한 온라인 집짓기를 하고 싶었다. 이런 생각의 흐름으로 요즘 노출이 많은 워드프레스부터 조사하기 시작했다.

워드프레스는 여러 CMS 중 하나인데 전 세계 웹사이트의 43%가 워드프레스로 제작됐을 정도로 보편적인 CMS다. 그러다 보니 워드프레스 정보가 가장 많다. 거기다 무료 오픈소스로 호스팅만 관리할 줄 안다면 호스팅 비용으로도 웹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뭔가 복잡해 보여 설치형 블로그는 패스! 그러다 워드프레스 말고 다른 CMS가 뭐가 있을지 궁금했다! 그렇게 발견하게 된 게 고스트였다.






새롭게 발견한 고스트!

고스트는 워드프레스에 비해 얼마 안 된 비교적 작은 서비스였지만 조사해 본 결과로는 장점이 확실했다.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



고스트(Ghost)

고스트를 조사해 보니 해외 자료가 대부분이라 눈에 잘 안 들어온다. 첫인상은 어려워 보이기만 했다. 무슨 프로그래밍 언어 기반으로 되어 있다고 하는데 역시 어려운 내용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이 고스트는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었다. 고스트의 기본적인 기능과 편리한 콘텐츠 운영 시스템이 글쓰기에 집중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그 밖에도 고스트는 워드프레스에 비해 쾌적하다. 비교적 디자인이 깔끔하다. (고스트, 워드프레스 공식 사이트만 가도 느껴진다.)기본 기능이 좋다. 등등 워드프레스에서 고스트로 넘어가는 사람들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외국 사례다 보니 국내에서는 고스트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여 국내 상황에 맞는 정보 찾기가 어려웠다.

장, 단점은 단순 참고만!


고스트 장점

  1. 워드프레스에 비해 반응속도가 빠르다.
  2. 기본 테마가 워드프레스보다 깔끔하다.
  3. 테마 설치가 쉽다.
  4. 기본 기능이 워드프레스보다 좋다. (워드프레스는 플러그인으로 가능하다.)
    뉴스레터, 멤버십, 구독료(아직 한국은 유료 관리가 번거롭다.) SEO (워드프레스는 유료 SEO 플러그인이 있다.)등이 있다.

고스트 단점

  1. 관련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
  2. 한국어 지원이 안 된다. (단, 블로그는 한글로 운영 가능)
  3. 테마의 기능을 수정하려면 HTML, CSS 말고도 자바스크립트, Node.js를 할 줄 알아야 한다. 할 줄 아는 분들이라면 단점이 아니겠지?

위 장, 단점 말고도 수많은 장, 단점이 있겠지만 고스트로 블로그를 운영하겠다는 결심이 선 이상 더 이상의 비교는 의미가 없어 보였다. 이젠 직접 부딪쳐 가며 알아볼 예정이다. 그 밖에도 Medium, Notion, Substack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어떤지 조사를 해봤지만, 플랫폼 의존도가 높거나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외했다.

이런 과정으로 온라인 집짓기를 고스트로 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블로그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 그 방법이나 블로그를 통해 어떤 삶의 변화가 있는지, 수익을 어떤 방법으로 낼 것인지를 기록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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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Ghost)로 블로그 만들기. 구독 플랜 비교, 도메인 네임칩에서 구매하는 방법과 고스트에 도메인 연결하는 방법 #02
두번째 도전인 ‘온라인 집짓기’ 두 번째 이야기로 고스트(Ghost) 구독 플랜 비교와 네임칩에서 도메인 구매하는 방법, 고스트에 도메인 연결하는 방법을 캡처 화면과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