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관두고 가장 좋은 점은 아내와 아침 식사를 같이 준비하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간이 늘 즐겁다. 자기 전에 자주 하는 얘기로 “내일 아침은 뭐 먹을래?”, “이거 먹고 싶다.”, “배고프다.”, “커피 생각난다.” 이런 얘기로 아침을 기대하며 잠든다.


아침 식사로 비건 팬케이크를 만들었다. 스텐팬으로 하려니 다 달라붙어 모양이 깔끔하게 나오질 않는다. 실패한 팬케이크 모양을 가리려고 견과류 듬뿍 뿌리고 무화과를 올렸더니 오히려 더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비건으로 나왔지만, 향기와 맛은 영락없는 팬케이크다.





무화과가 제철이라 메이플 시럽만큼 달았다.





호박씨랑 호두는 10분 정도 오븐에 구웠는데 고소한 향이 팬케이크, 무화과랑 어우러져 주방이 마치 브런치 카페처럼 느껴졌다.





비건 팬케이크는 처음이지만,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평범한 아침이지만, 아침 식사 하나로 특별한 아침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