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24절기 중 열네 번째 절기인 처서였다. 여름이 지나면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오랜만에 찌는듯한 더위가 사라진 날이었다. 며칠 동안 감기로 집에만 있어서 힘들었는데 날이 좋으니, 오랜만에 산책을 다녀왔다.

30분쯤 걸었을까, 아직은 여름이라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더위 좀 식힐 겸 공원 가는 길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러 시원한 음료를 주문해 공원으로 향했다.



스타벅스 메뉴인 ‘자몽 허니 레몬 블렌디드’가 투명한 테이트 아웃 잔에 담겨 있는 모습
스타벅스 [자몽 허니 레몬 블렌디드] 8월 한정 메뉴

아내는 자몽 허니 레몬 블렌디드를 이렇게 마시는 게 맛있다며 다르게 주문했다. 그란데 사이즈 기준으로 기본 레시피는 클래식 시럽 3, 허니 자몽 소스 3인데 클래식 시럽을 빼고 허니 자몽 소스 7로 변경.





공원 벤치 위에 복숭아와 산딸기가 투명한 플라스틱 통에 담겨 있는 모습

산책하러 나갈 때 아내가 매우 분주해 보였는데 간식을 준비하느라 그랬었나 보다. 달콤한 복숭아와 새콤한 산딸기를 먹으며 선선한 바람이 부는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집에서 나오기는 귀찮아도 공원에 앉아 있다 집으로 돌아갈 때면 이상하게 아쉽다.



흰 새 한마리가 실개천에 서 있는 모습


오리 두 마리가 실개천 위를 헤엄치는 모습

날이 좋아서인지 잘 보이지 않던 새들이 보였다. 도심에서 보기 힘든 동물을 보게 되면 신기하기도 하고 반가운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커다란 흰 구름을 배경으로 다리 위를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


커다란 흰 구름을 배경으로 다리 위를 지나가는 차량의 모습


커다란 흰 구름을 배경으로 다리 위를 전동 킥보드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의 모습

다리 위를 지나가는 사람과 차량은 평상시에 보면 별거 아닌 흔한 모습일 텐데 멋진 구름과 함께 보니 특별했다.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 이랬던가, 다리 위를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냥 평화로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