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한 달 동안 직접 철거를 진행하며 느낀 점이나 간략하게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하고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몇 년 뒤에 추억으로 읽거나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힘들 때마다 읽으면 초심을 잡아주는 역할이 되었으면 한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어쩌면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는 시간일 것이다. 많은 인원과 충분한 경험만 있다면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원래 목적 자체가 인테리어를 완성만은 아니었다. 목표는 당연히 머물고 싶고 편안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경험을 쌓아 다음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게 훈련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렇기에 빠르게 진행하는 것보단 충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과정이 가장 값졌다. 그래도 이삿날은 꼭 맞춰야 한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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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창호) 크기 변경 아이디어! 구입 비용은?, 레이저 레벨기 테스트 | 셀프 인테리어 도전기 #14
주방 창문이 문제 of 문제였는데 여러 업체를 문의하며 느낀 점은 하나만 교체하는 것은 매우 비싸다는 것.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고민 끝에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철거 없이 창문을 새로 설치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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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전, 주방 모습


철거 중, 주방 모습

주방을 위 사진처럼 철거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돌다리도 두들겨 가며 천천히 건너듯이 서두르지 않고 조심조심 진행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었다. 시간이 오래 걸린 만큼 느낀 것도 많았는데 요약해서 셀프 철거의 장, 단점과 느낀 점 그리고 비용 결산으로 나눠봤다.






셀프 철거 “장점”

  • 집에 대한 이해도가 상승한다.
    과거에 누수가 있던 부위,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곳, 열 손실이 많이 발생하는 곳, 매립된 전기 배선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외벽에 크렉이 많은 곳, 바닥이 어디가 높고 어디가 낮은지 등 이 집을 이해하게 됐다. 이것은 마치 어떤 사람의 성격을 알게 되는 것과 같았다.
    이런 요소들은 추후 인테리어 공사에 참고가 되었고 더 나아가 가구를 배치할 때 중요한 정보가 되었다.

  • 집에 애정이 생긴다.
    철거를 해놓고 보니 천장, 바닥, 벽이 다 삐뚤거리고 수직 수평이 아니었는데 그래서 어떻게 인테리어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애정이 생겼다.
    어떤 약점을 어떻게 보완할지, 이렇게 못난 공간이 어떻게 바뀔지 상상하면서 공간에 대한 애정이 샘솟았다.


셀프 철거 “단점”

  • 몸이 많이 힘들다.
    일을 요령껏 할 수 있으면 덜 힘들 수도 있는데 처음 해보는 일이라면 어쩔 수 없이 몸이 힘들 수밖에 없었다.

  • 걱정이 많이 생긴다.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게 된다면 안 봐도 될 장면들을 다 보게 되니 이런 집에 살 수 있을까? 늘 걱정이 앞섰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서 걱정이 늘 많았던 것 같다.

  • 위험할 수 있다.
    다행히 다치는 일은 없었지만 녹슨 못, 어설픈 망치질, 오래된 전기선 등 위험 요소가 즐비했다. 천장 철거할 때 길이가 2.5미터가 넘는 각목이 연결된 부위가 한 번에 떨어지면서 정강이를 강타한 적이 있었는데 못 박힌 부위였다면 큰일 날 뻔했다.


느낀점

  • 너무나 많은 폐기물
    철거를 하며 아직 쓸 수 있을지도 모르는 것들을 철거했다는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예를 들어 천장의 각목은 그대로 쓰고 합판만 뜯어 버리거나 화장실 타일도 덧방으로 쓸 수도 있었다. 많은 것들을 버리다 보니 지구에 나쁜 짓을 한 것만 같은 죄책감이 드는 건 요즘 이상기후가 심해져서 더 그런 듯하다.
    언젠가 집을 짓거나 인테이러를 다시 하게 된다면 최대한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해 보고 싶다.

  • 전문가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다.
    이 집은 30년 됐다는 것을 감안해야 할까, 여러 부분에서 미흡함을 느꼈는데 사람이 직접 작업한 것이니 완벽할 수 없는 것은 잘 안다. 어떤 부분들이 미흡했냐면, 바닥이 가장 낮은 곳과 가장 높은 곳이 10cm 차이 나는 것. 복잡하게 연결된 전기선 중에 일부분을 너무나 얇은 선을 써놨다는 것. 천장이 제대로 고정되어 있지 않아 눌렀을 때 많이 낭창낭창했다는 점.
    이런 미흡한 점들을 보면 왠지 모를 자신감에 생기기도 했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이것보다는 잘하면 되니까. 아마 미흡한 부분들을 작업했던 분은 그날 컨디션이 좋지 않았거나 무슨 큰일이 있었을지도…?

이 밖에도 말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너무 구구절절하다 보니 많은 부분들이 편집되었다.






철거 비용 결산

  • 지역 폐기물 처리 비용
    폐가구, 싱크대, 방문 등 처리 비용 : 110,000원 (4회에 나눠 처리)

  • 폐기물 마대 구입 비용
    약 35,000원 (여러 장 남음)

  • 일반 쓰레기봉투 구입 비용
    약 20,000원 (여러 장 남음)

  • 화장실 철거 비용
    타일 철거 : 350,000원
    폐기물 처리 : 300,000원
    추가 : 50,000원

  • 기타
    곰팡이제거제 : 집에 쓰는 것 사용
    도시가스 철거 : 약 20,000원 (이사 시에는 무료)

  • 철거 총비용
    약 915,000원

참고로 철거 시작하기 전에 업체에 알아봤을 땐 예상 철거 비용으로 300~400만원 정도로 안내 받았다. 물론 폐기물까지 처리해준다. 하지만, 단 2일만에 끝.

시간이 없다면 무조건 업체에 맡기는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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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큰방 단열 시작 | 셀프 인테리어 도전기 #16
단열하는 방법은 다양했다. 우레탄폼으로만 작업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는데 집수리 아카데미에서 배웠던 게 이 방법이라 배웠던 방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 그런데 유튜브를 찾아봐도 이런 방식, 이 접착제로 작업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었다. G-2라는 접착제를 사용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