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에 필요한 자재가 들어오는 날이라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자재를 사다리차로 올려야 했는데 주차 문제라든지, 다른 문제가 발생할까 봐 걱정부터 앞섰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큰 차가 주차되어 있어 지나가기 불편하다고 버럭 화를 내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무슨 일 때문인지 화가 가득한 느낌이다. 이런 분들을 상대하는 것 또한 인테리어 과정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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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현장 방문, 앞으로 필요한 자재 구입
목공에 필요한 다양한 굵기의 타카 핀과 클램프, 우레탄 폼 제거제, 전기 배선에 필요한 자재들 및 매립등, 화장실 방수에 필요한 것들을 주문했다. 배송비라도 아끼려고 주문할 때 최대한 한곳에서 사려 다 너무 미리 사기도 했다. 현장에 짐이 있으면 일하기 오히려 방해돼서 최소한의 짐으로 현장을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었다.
사다리 차로 목공 자재 양중 작업 시작! 사다리차와 스카이차 차이점은?
사다리차는 약속된 시간 보다 일찍 도착해서 사다리 각도를 조절했다. 각이 나오질 않았다면 옆에 주차된 차주께 연락을 드려야 했던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각이 잘 나왔다. 휴~
처음 알게 됐는데 사다리차와 스카이차가 다르다는 것이다. 일단 두 차량은 목적 자체가 다른데 사다리차는 짐 상, 하차가 목적이고 스카이차는 사람이 탑승해 작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밖에 엘리카(고가사다리차)도 있다.
사다리차 | 스카이차 | |
---|---|---|
사람 탑승 | 불가능 | 가능 |
360도 회전 | 불가능 | 가능 |
차량 수평 기능 | 없음 | 있음 |
가격 | 약 5만원 시작 | 약 25만원 시작 |
(가격은 지역 마다 상이할 수 있음)
사실, 일상에서는 사다리 차로 두루뭉술하게 말할 수 있겠지만, 이용해야 할 때 이 차이를 모를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꼭 알고 있어야 할 부분이었다.
괜찮은 자재가 오길 바랐는데 두, 세 개 정도 휘어 있어 보이는 건 좀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아 보인다.
목공 자재 양중 작업은 20분 만에 끝났다. 계단으로 옮겼다면 (크기 때문에 불가능했겠지만) 힘든 것도 힘든 거겠지만, 하루 종~~~~~일 옮겼을 것 같다.
자재 운송 비용은 보통 3만 원(1톤 트럭 기준)이다. 그보다 큰 차량은 5만 원부터 시작이다. 그런데 자재를 바로 내리지 않고 사다리 차로 옮길 경우 2만 원이 추가돼 5만 원이다. 자재를 바닥에 바로 내리는 것 보다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20분밖에 안 걸렸는데… 10분에 만원인 샘.
자재를 빠르게 받느라 여기저기 세워 뒀던 자재들을 다시 정리해 놓고 다음 작업을 준비했다.
고민 한가득, 목공에 필요한 자재 수량을 계산하기
이 집은 합판+석고 보드로 2p(ply) 시공할 계획이다. 여러 시공 영상을 참고해 보니 석고 보드 2p로 시공하는 경우도 많은 듯했다. 합판+석고, 석고+석고는 튼튼함에 있어서는 큰 차이는 없어 보였지만, 기능적 차이가 있는듯해 보였다.
자재를 주문하기 위해 을지로도 가보고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다섯 군데 정도 다녔는데 가격이 너무 달랐다. (각재 한 단에 대략 15,000원~45,000원, 22년 기준) 하나 같이 A급, 최고급이라고 하지만 겉으로는 구분하기 힘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건조 방식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인공으로 건조한 각재가 자연 건조보다 비싸다는 것. 자연 건조는 인공 건조보다는 수분이 조금 더 많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곰팡이가 피거나 심하게 휠 수도 있다고 하는데 목재 수분 측정기가 있는 게 아닌 이상 구분하기 어려워 보였다.
좋은 자재를 구분하는 것도 힘들지만, 적당한 수량을 주문하는 것도 고민이 많았다. 현장의 면적으로 필요 자재를 산출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여분을 얼마나 주문해야 할지가 고민이었다. 현장에 따라 여분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그게 뭘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자재가 많이 남아도 처리하는 것도 일이고 부족하면 추가로 구입하면 운송비용, 사다리차 비용이 또 들어간다.
고민할 때마다 찾게 되는…
결국 여분을 10~20% 추가해 구매했다. 부족할 경우 추가적인 비용도 비용인데 시간이 더 소요될 것 같아 차라리 남기는 걸 택했다.
내가 했던 자재 수량 계산 방법!
판재 (석고 보드 900✕1,800mm 두께 9.5mm / 합판 1,220✕2,440 두께 4.5mm)
1. 시공 면적 / 자재 한 장의 면적 = 판재 수량
각재(다루끼, 한치 각재) (길이 3,600mm 두께 28mm)
2. 판재 수량 * 한 장에 들어갈 각재 수량 = 각재 수량
목상의 간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각재 수량이 달라질 텐데 첫 장을 합판, 간격을 407mm로 시공할 계획이라 합판 1장에 각재 4개로 계산해서 합판 45장, 각재 15단(1단에 12개)으로 주문(여유분 포함된 수량). 실제 시공은 판재마다 각재 하나씩 겹치는데 여유분이라 생각하고 판재 하나당 각재 4개로 계산했다. 판재에 고정되는 각재 말고도 사용될 곳이 많아 넉넉한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됐다.
이렇게 계산한 수량에서 여분을 5%~10% 추가로 구입했다. 이때 창문 면적은 제외하지 않고 계산했다. 창문 주변 작업으로 잘린 자재는 다시 사용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방 천장 목공 시작
철거할 때는 인테리어를 하는 것 같지 않았는데 이제야 인테리어를 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약간의 긴장감과 설렘 같은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천장 작업을 공부할 때 수많은 유튜브 영상을 봤는데 이 영상이 이해하기 쉽고 도움이 많이 됐다.
참고로 이날은 근처 사회복지센터에서 대타카(CT64RS), 콤프레셔를 빌려서 작업했다. 가까운 주민센터에서도 빌릴 수 있다.
우선 천장 라인을 잡기 위해 레이저를 띄웠다.
옛날 집이라 그런 걸까? 천장이 너무 낮았다. 게다가 벽에 가까운 천장은 점점 더 높아지는데 천장 가운데와 대략 10cm 정도 차이가 났다. 배울 땐 작은 부스에서 배워서 날 것 그대로인 현장은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작은 떨림이 있었다.
기존 천장 라인 보다 더 높이고 싶었는데 힘들어 보였다. 목공 작업을 하면 3cm밖에 공간이 안 나올 것 같은데 이 좁은 공간으로도 전기 작업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사진 속 레이저 레벨기와 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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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에서 배운 대로 따라 해 봤다.
사진 속 원형톱과 클램프
유튜브 영상으로 나온 대로 일괄 마킹.
2,540mm로 잘랐어야 했는데 2mm 길게 잘렸다.
이 정도야 뭐 처음 써본 전동 공구로 자른 것 치곤 괜찮네!
기준 벽을 기준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기준선 표시는 중요! 이 부분도 위에서 언급한 유튜브 영상으로 배웠다.
아직 회전톱 사용이 미숙해 단면이 깔끔하지 않았다.
배운 대로 하나씩 step by step
약간의 오차로 정확한 수평이 아니었다. 이 정도 오차라도 다음 시공에 영향을 줄까 봐 빼고 다시 박았다. 빼는 과정에서 대타카(CT64RS), ST핀이 얼마나 강하고 튼튼하게 벽에 고정되는지 신뢰가 갔다.
테두리에 각재 4개 박고 뿌듯~
벽이 움푹 들어가 있어 각재가 고정이 안 된 부분도 있었다.
공사 시작 전에는 집이라는 공간은 수평 수직 잘 맞는 직사각형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지만, 공사를 해보니 큰 공간을 정밀하게 수평, 수직을 맞춰가며 정밀한 직선을 만드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기에 초반에 최대한 맞추지 않으면 다음 과정에서 더 어려워질 테니 집요하게 맞추려 애썼다.
움푹 들어간 부분은 각재가 흔들리지 않게 사진처럼 보강해 줬다.
각재(다루끼, 한치 각재) 중에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버려야 했는데 15단 주문한 것 중에 0.5~1단 정도가 불량이었다. 이 정도면 좋은 건가…?
이런 걸 고려해서 여분을 넉넉히 주문했었어야 했다.
테두리 위로 반자틀받이를 올렸는데 길이가 애매하기도 했는데 이럴 땐 좌우로 보강 목을 대줘서 고정을 해줬다.
유튜브 영상에서 배운 대로 일괄 마킹, 일괄 재단을 해두니까 반자틀받이와 상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작업을 끝내고 간격이 맞는지 체크해보니 각재 두께만큼 옆으로 고정된 상이 있어서 바로 옆에 각재를 다시 고정했다. 빠르게 작업하려다 실수한 모양이다. 그나마 바로 찾아서 다행~
이날 작업 시간이 늦어져 바쁘게 작업하느라 사진을 못 찍었는데 보강 목까지 고정해 두고 퇴근했다.
각재에 각재를 연결할 때는 대타카(CD64RS)에 목공용 타카 핀(DT핀)을 넣어 사용하는 것으로 배웠었는데 반동도 심하고 각재가 자주 갈라져 1850A 타카를 사용했다. 사실, 어떤 목수님 설명을 듣고 결정하게 됐는데 대타카 DT핀으로 2번 쏴서 고정하면 끝날 것을 1850A 타카로는 2 ~ 3배 많이 더 쏴서 고정을 해야했다. 이때 각도를 / \ / \ 이런 모양으로 기울려 쏘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더 많이 쏜다고 작업 시간이 더 걸렸던 것은 아닌듯 했다. 반동이 큰 CD64RS 타카는 두 번 쏠 시간에 반동이 적은 1850A 타카는 4 ~ 6번 쏠 수 있었다.
1850A타카는 능숙하지 않은 초보자가 작업하기에는 대 타카의 반동, 무게, 목재 갈라짐을 커버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문제가 될런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시공한 지 2년 정도 지난 현재, 문제는 없었다.
(셀프 인테리어를 직접 준비하시는 분들! 절대 따라 하지 마세요.)
인테리어를 끝낸 지금, 수많은 후회되는 부분 중 타카 선택이 후회가 큰데 1850A 타카 보단 BN16/57 타카가 더 좋은 선택일 것이다. 대타카(CD64RS) 보다 반동도 심하지 않고 약 0.7kg 가볍다.
BN16은 50, 57, 64로 세 가지 모델이 있는데 사용할 핀 길이를 고려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BN16/64는 모든 길이를 사용할 순 있으나 더 무겁고 크다.
큰방 천장 목공 with 든든한 형님들
이날은 집수리 아카데미에서 알게 된 의리파 형님 중 혼자 작업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시고 지원군으로 오셨다.
이날 도착한 콤프레셔.
저소음이라고 해서 샀지만, 소리가 너무 컸다.
조금 더 가격대가 있어도 인지도가 있는 회사의 제품을 샀었어야 했다. 후회 한가득…
레이저 레벨부터 띄워 기준선을 잡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형님들께서는 나한테 감독 역할을 하라 하시고 두 분이 진행하셨다. 아마 날 조금이라도 쉬게 하려는 깊은 생각을 하신 듯했다. 테두리를 고정하고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었다. 작업 설명을 너무 오래 했나 보다.
집 근처에 괜찮은 음식점으로 모시려 했는데 작업장에서 먹는 짜장면이 좋다 하시어 중국집에서 주문.
형님들께서 미안해하실까 봐 채식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없었다.
본인의 집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주시는 형님.
식사 후에는 빠른 속도로 작업을 진행했다.
반자틀받이와 상이 교차하는 부분에 보강 목까지 고정하고 작업 끝!
보강 목은 필수로 작업하지 않으면 천장이 낭창낭창 움직여 필수로 꼭 고정해야 한다.
대타카 반동이 심해서 다루기가 쉽지 않고 이런 작은 목재는 쉽게 갈라져서 재작업할 때가 잦았다.
보강 목이 목상 보다 튀어나오면 그 후에 합판 작업에 어려움이 생겨 미리 잘라뒀다.
이때 멀티 커터로 자르면 금방이다.
사진 속 멀티 커터
이 작업까지 하고 보니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해 형님들을 배웅해 드렸다. 본인들 일도 많으실 텐데 멀리까지 와주신 형님들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현장 뒷정리를 하는데 장갑을 보니 구멍이 나 있었다. 한 달 조금 넘게 사용한 것 같은데 만족도가 매우 높다. 손에 딱 맞아 일반 빨간색으로 코팅된 장갑과 비교 불가였다. 이 장갑은 S, M, L 사이즈가 있어 선택하기 좋다. 참고로 M 사이즈를 사용했다.
사진 속 작업용 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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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1850A 타카에 핀이 걸려서 사용하질 못했는데 볼트가 손으로 풀기 너무 강하게 조여있어 타카를 분해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런 일도 셀프 인테리어에 포함된 과정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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