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기록할 때 아이패드, 스마트폰으로 기록하는 게 편리하지만, 조금은 불편해도 종이에 펜으로 기록하는 걸 더 좋아한다. 로이텀(Leuchtturm) 다이어리와 스틸폼(Stilform) 젤펜, 로트링(Rotring) 800 샤프, 까렌다쉬(Cran Dache) 849 네스프레소 볼펜을 거의 매일 쓰는 편이다.



그중에서 특히 스틸폼 젤 펜을 가장 많이 쓰는데 여러 종류의 펜을 사용하면서 이 펜만큼 만족감이 컸던 펜이 없었던 것 같다. (가장 비싸서 좋게 느껴질지도) 사실 스틸폼 젤펜은 구하기 쉬운 파이롯트 쥬스 업(Pilot Juice up) 볼펜 심을 사용해 비슷한 느낌의 펜은 많지만, 펜의 무게, 균형감, 정밀하게 만들어진 금속으로 차원이 다른 경험을 준다. 가격 또한 차원이 다르다. 가족 중 누군가가 알면 위, 아래 없이 등짝 스매싱을 각오해야 한다.

회사에서 연봉 협상을 할 때마다 나에게 선물했던 펜이다. 일 년 동안 회사 생활 잘했다는 걸 기념하는 의미로 선물 한 것인데 시간이 흐를수록 의미는 기억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펜만 남았다.



위에서부터, 스틸폼 젤펜(알루미늄), 로트링 800 0.5 샤프, 스틸폼 젤펜(티타늄), 까렌다쉬 849 볼펜


로트링 800 샤프는 묵직하고 만듦새가 너무 좋다. 게다가 뒷부분을 돌리면 촉을 넣을 수 있어 맘 편히 필통에 넣을 수 있다.



티타늄 소재가 차갑게 느껴졌는데 쓰다 보면 오히려 따듯한 느낌을 준다. 마감을 부드럽게 해서 그런 걸까.

뚜껑은 강한 자석으로 붙어 있는데 붙였다 뗐다 할 때 묘한 쾌감을 준다. 그렇다 보니 아무 생각 없이 손에 쥐고 붙였다 뗐다 장난치다 뚜껑을 자주 떨어트렸었다. 묘한 중독성이 있는데 마치 피젯 스피너를 가지고 노는 그런 비슷한 느낌이다.



까렌다쉬 849 네스프레소 볼펜은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을 재활용해서 만든 펜이다. 부드러운 질감이 다시 손에 쥐고 싶게 만든다.





바라만 봐도 좋다.



로이텀 다이어리는 올해 처음 써봤는데 만족도가 높다.



다이어리를 항상 쓰다가 3개월을 버티기가 힘들었는데 올해는 아직까진 잘 쓰고 있다.



데일리 다이어리를 쓰면서 좋은 점은 시간 관리를 조금이라도 하게 된다는 것. 하루를 게으르게 보냈다면 다이어리를 쓰면서 많이 찔린다. 반성 반성.



Project Plan 영역이 있는데 여기에는 기르고 싶은 습관이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기록해 실행 유, 무를 체크하면서 열심히 살았다는 티 좀 내본다.



0.5mm 샤프심
까렌다쉬 골리앗 M
파이롯트 쥬스 업 0.4mm
파이롯트 쥬스 업 0.3mm


이 펜으로도 충분하지만, 더 갖고 싶은 욕심이 드글드글하다.



블로그 하루 조회수 1,000을 달성하면 이 펜을 나에게 선물할… 하고 싶다.

카웨코 브론즈 스포츠 볼펜(Kaweco BRONZE Sport Ball Pen)

가격은 비밀. 아내가 알면 등짝 스매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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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품질 청동으로 만들어진 볼펜.


요즘 자주 사용하는 물건 모음

인스타그램에도 올릴 겸 한번 찍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