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뽑기를 했을 때 원하는 것이 나오지 않아 한번은 또 사러 갈 것 같은 느낌이 99.99%였는데 역시나 또 사러 왔다.
이날은 이마트 50%세일 기간이라 꼭 오픈런을 해야 한다며 리아는 이마트 가기를 서둘렀다. 세일이 중요한 건지 레고 미니피겨를 사는 게 중요한 건지 의문으로 남아있다.
이마트 레고가 적게는 20% 많게는 80% 정도 세일하고 있는 터라 오픈 시간인데도 평소보다 사람이 많았다. 리아와 미니피겨를 만지작거릴 때 몇몇 분들도 옆에서 만지작거리며 자신이 원하는 걸 찾다가 가곤 했다.
그러다 어떤 남성분이 뭘 찾으시는지, 서로 발견하면 찾아주자며 서로 동맹을 하자고 말씀하셨다. 우리 부부는 레고 초짜들이었는데 고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분의 동맹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예쓰!!!! 그렇게 30분 이상 만지작거리며 레고에 대한 정보를 많이 듣게 됐는데 리아가 찾는 미키마우스는 인기가 가장 많아서 찾기 어려울 거라는 슬픈 소식에 오히려 리아의 눈은 불타고 있었다.
난 지난번에 원하던 피겨, 오스왈드 래빗를 찾아서 이번에는 스티치를 찾아보려는데 30분째 만지작거려도 없었다. 하지만, 옆에서 찾으시는 고수님이 이거 같다며 하나를 건네주시는 것이 아닌가?! 귀 모양이 확실히 만져지는 게 확실히 스티치였다. 8박스를 만져봤는데 겨우 하나 나올 정도로 귀한 캐릭터였다. 리아랑 엄청 기뻐하며 웃으시며 떠나시는 고수님께 90도 인사로 보내드렸다. 본인이 찾으시는 건 없었다며 3개 정도 챙기셨다.
가끔 레고 피겨만 보면 구입했던 날이 생각나 리아랑 웃곤 한다. 레고 피겨가 사실 별거 아닌데 구입하는 과정으로 소소한 추억이 생긴다는 게 재밌다. 레고는 이런 걸 예상한걸까? 내용물이 뭔지 모르는 패키지가 구입하는 과정을 즐겁게 만들어 주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독이 될 것 같다.
이런 패키지 덕분에 귀인을 만난 기분이라며 웃으며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다.
각자 3봉지씩 사 들고 집에 와서 개봉!
첫 번째는
두 번째는
세 번째는
이번에도 3개 다 마음에 들었다. 원하던 1순위 캐릭터도 있고 알고 있던 캐릭터들이 나와서 반갑기도 했다. 그런데 옆에서 리아의 탄성이 들렸다.
왜 미키마우스가 없냐고 열을 내고 있었다. 리아는 그 귀인께서 미키마우스를 찾아주셨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어쩐지 내가 원하던 스티치를 찾아주셨다는 걸 왜 그렇게 기뻐하나 했나 의문이었는데 의문이 풀렸다.
열 내는 리아를 보고 엄청 웃었더니 눈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온다.
조립된 미니피겨를 자세히 보면
모자에 꽂는 붉은 깃털, 활도 앙증맞고 귀엽다. 붉은 깃털과 꼬리는 여분으로 더 들어 있었다. 득템?
메구엘은 얼굴이 두 개고 후드 모자도 있다. 애니메이션에서 봤던 단테 모습이 잘 표현된 것 같아 보자마자 웃음이 나왔다.
원하던 스티치! 팔이 4개에 총은 2개. 이번에도 스티치를 왜 찾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스티치는 하체가 움직이지 않는 일체형이다. 아쉬웠다. 캐릭터 비율을 맞추려고 이렇게 만든 건가?
이번에도 마음에 쏙 든다.
참고로 리아가 뽑은 미니피겨 3종
리아는 3개를 골랐지만, 크리켓이 2개 나왔다. 이마트에서 마지막 선택을 하다 고른 것 중에 잘 못 내려놨다며 다시 가자는걸 겨우 말렸다. 그러더니 다음에는 다른 매장을 한 번만 더 가보자고 하신다. 하지만 눈빛으로 전국 매장을 다 돌아야겠다고 각오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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