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에 대해서 잘 모르다 보니 계획을 구상하는 데 있어 거리낌이 없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일단 하고 싶은 건 다 해보려고 한다.
그런데 일부 지인 중에는 전문가의 영역을 만만하게 생각해서 셀프 인테리어를 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일반인이 마라톤에 도전한다고 하면 마라톤 선수들을 만만히 본다는 거라는 건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아무튼, 계획은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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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비를 절약하기 위해! 단열 시공
이 집은 겨울에 가스비가 많이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단열은 필수라고 생각됐다. 이 당시 살고 있던 집이 크기가 비슷했는데 한겨울 가스비랑 비교하면 차이가 2배 정도 났다. 그나마 다행인 건 창문 대부분은 옛날 알루미늄 창호에서 그나마 흰색 창호로 교체해서 외풍은 덜 하다고 했다.
내가 어릴 적 살던 집이 나무 창문에 알루미늄으로 이중 창문이었는데 바람이 너무 잘 들어와 겨울에 힘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 집은 그런 일이 없길 바랬다.
힘들다고 해도 하고 싶은 페인트로 마감
집 전체를 페인트로 마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페인트 감성을 좋아했고 리아와 의견이 일치했다. 페인트 작업을 찾아보니 퍼티 작업이 가장 힘들다는 후기가 많았다. 집수리 아카데미 교육에선 퍼티를 배우긴 했는데 배우는 시간이 너무 짧아 이론적인 것만 조금 아는 수준이다. 그래서 하고 싶어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퍼티가 너무 힘들다는 걸 잘 알았다면 오히려 안 하려 했을지도 모른다.
집이 달라 보이게 해보자! 가벽으로 공간 분리
주방과 거실의 공간을 분리하고 싶었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주방이 보이지 않게 바꾸고 싶었는데 여러 방법을 고민 해 보니 주방과 거실 사이에 가벽을 세우는 것이 최선 같았다. 거기다 베란다가 좁아 세탁기가 들어가질 못하다 보니 놓을 공간이 주방밖에 없었다. 화장실이나 작은 방을 공사해서 세탁기를 놓을 생각도 해봤는데 벽에 구멍을 뚫거나 바닥을 뜯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주방에 놓는 것이 현실적이고 편리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래서 주방에 큰 전자 제품이 세탁기, 냉장고, 냉동고가 들어가는 상황이 됐다. 상상했을 때 현관으로 들어오자마자 그 큰 전자 제품이 지저분해 보일 것 같아서 가벽으로 가린다면 보다 깔끔해 보일 것 같다.
두렵지만 꼭 하고 싶은 전기 공사
거실과 주방 조명이 하나의 스위치로 연결되어 있는데 가벽을 하게 되면 나눠서 써야 했다. 그리고 주방에는 전력이 높은 전자 제품이 많아 콘센트 추가를 많이 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배선함 교체가 필요한데 누전차단기를 6개로 늘릴 계획이다. 그런데 배선함이 작아서 누전차단기 6개가 들어가질 않는다. 거기다 누전차단기가 6개가 되면 집 전체 전기 배선을 다시 해야 한다는 건데 전기에 대해 최소한의 지식으로 할 수 있을지 두려운 작업이었다. 시간 날 때마다 기본적인 전기 공부와 배선 시공 규정을 공부하는 중이다.
신경이 많이 쓰이는 화장실 시공
화장실은 기존 세탁기가 있던 자리 바닥이 높아 그 부분을 없앨 생각이고 창호가 알루미늄 옛날 창호라 요즘 나오는 창호로 변경하면서 크기를 조절하고 싶다. 타일 일부분은 덧방을 할까 했지만, 이왕 하는 김에 새로 하고 싶었다. 그렇게 전체 철거를 하고 타일을 새로 작업하는 것으로 결정! 그 과정에서 방수도 해야 한다. 화장실은 밑에 층에 피해를 줄 수 있으니 가장 많이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화장실만큼은 전문가를 고용할 생각도 있다.
하고 싶다! 바닥 (마루, 타일) 작업
집의 전체 바닥은 예산이 된다면 타일로 하고 싶고 예산이 안된다면 주방 바닥만이라도 타일로 하고 싶다. 주방 바닥 타일은 리아가 원하는 것 중 하나다.
1 순위 - 전체 타일
2 순위 - 주방 타일, 나머지 강마루
3 순위 - 전체 장판
예산을 고려해서 선택하게 될 듯하다. 이왕 하는 거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좋을 텐데 그러려면 예산을 아끼거나 적금을 깨야 했다.
그런데 ‘셀프 인테리어’를 조사 하면서 느꼈던 건 셀프 인테리어에서 ‘셀프’의 정의가 직접 작업하는 것이 아닌, 전문가를 직접 고용해서 진행하는 것으로 통용되기도 했다. 인테리어 회사가 해주는 일을 직접 해서 ‘셀프’라고 부르는 듯하다. 그러다 보니 ‘반 셀프’라는 말도 생기는 듯한데 검색할 때마다 생각하는 ‘셀프’의 개념이 다르다 보니 헛걸음할 때가 많아 아쉬웠다. 일반인이 직접 작업하는 과정을 보고 싶은데 전문가의 작업 과정만 일부분 노출되고 만다. 그래서 앞으로 포스팅에는 직접 작업한 시공은 ‘셀프’로 표기하고 전문가를 의뢰할 경우에는 ‘전문가 시공’으로 명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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