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집수리 아카데미’라는 곳이 있다. 셀프 인테리어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을 때 너무나 막막해서 며칠 동안 검색만 하다 알게 된 곳이다.

8만 원에 위 교육을 8일간 들을 수 있고 거기다 점심까지 제공된다.
뭔가 배우기 귀찮은데 신청할까 말까 고민이 많았다. 어차피 경쟁이 심해서 못 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니 한 번에 안되면 하지 말아야겠단 생각을 하며 지원했다.
한 번에 성공!
평일 반은 주말만 보다 경쟁이 심하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쉽게 될 줄 알았으면 괜히 고민했다. 이 기간에 스트레스가 너무 극심한 상태여서 사람들 만나기도 싫었고 멀리까지 가서 뭔가를 배운다는 것도 일단 싫었다. 그냥 모든 게 다 싫었다. 다른 사람들도 스트레스받을 땐 다 하기 싫겠지?
며칠 후 단톡방이 만들어지고 기본적인 안내와 위치 같은 간단한 정보가 공유됐다.
그리고 첫 번째 수업 날.
집수리 아카데미 교육장
교육장은 크게 장비 보관하는 곳, 이론 수업장, 실습 부스로 나뉘어 있다.

안전모, 툴 벨트, 보호안경, 줄자 등 간단한 도구를 지급해 준다.

조별 실습 장소. 단열, 벽지, 타일 등 여러 실습을 정해진 장소에서 조별로 진행한다.

이 장소에서 처음 앉았을 때 자리를 기준으로 조별로 함께 활동하게 된다. 주장이 강하거나 거친 사람과 같은 조를 하게 되면 8회차 수업 동안 괴로울 수 있으니 처음 자리를 잡을 때 첫인상이나 스몰 토크로 잘 판단해서 앉아야 한다.
다행히 운이 좋아 좋은 분들과 같은 조가 돼서 8주가 동안 즐겁게 수업을 진행했다. 마지막 날에는 회식까지 하고 그 후에도 가끔 연락도 하고 지낼 정도로 친해져서 너무 좋았다.
집수리 아카데미 수업 내용

타카를 종류별로 보면서 설명을 듣고 여러명씩 실습을 해봤다. 처음에는 큰소리에 쫄았지만 금방 익숙해진다.

마이터쏘로 구조목도 짤라보고

전선 다루는 법 배우면서 전구도 연결해 보고

배선함에 누전차단기 달고 콘센트, 스위치, 전등까지 연결해 보고

목상 간격 잡는 방법도 배우고

단열재에 접착제 바르는 법도 촬영하고

배웠던 목상을 조별 부스에 시공하고

단열재를 두 가지 종류를 사용해서 단열도 하고

단열 된 벽에 마감으로 석고보드를 붙인 다음 퍼티도 발라 보고

마스킹 테이프로 도안을 만들고 페인트칠도 하고

조별 부스에 타일도 붙여 보고

타일에 줄눈도 넣어 보고

벽지도 붙이고

수전도 설치하고

변기까지 조립하고 나면 8회차 교육 과정은 끝난다.
사진으로만 보는데도 숨이 찬다. 이렇게 다양한 과정을 하루 6시간씩 8일을 배우게 되는데 쉬지 않고 매일, 하루에 6시간씩 한 달간 수업을 해도 턱 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런 경험을 해볼 기회가 흔치 않지 않은가?
수업하기 전에는 귀찮아하고 배우기 싫어했지만 이수하고 나니 수강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집수리 아카데미 장점 4가지
- 인테리어 시공 과정을 선생님께 물어보거나 확인받을 수 있다.
- 여러 공구, 작업 과정을 체험할 수 있어 좋다. (이 부분이 최고의 장검 같다.)
- 인테리어 시공 순서를 간략히라도 알 수 있게 된다.
- 서울시에서 운영하다 보니 엄청 저렴하다.
‘집수리 아카데미’에서 조금이라도 경험을 해보니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조금 더 자신감도 생기고 인테리어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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