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수리 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들으며 느낀 점 중에 인테리어 관련 공구에 대해서 아는 게 없어도 너무 없다는 거였다.
드라이버 같은 기본적인 공구를 제외하고 사용경험이 있는 공구로는 전동 드릴이 전부였다. ‘타카’로 불리는 네일건?, 네일러? 아무튼 이런 공구는 TV나 유튜브 어디서인가 보기만 했을 법한 공구였다. 드릴 중에도 ‘임팩트 드릴’이라는 게 있다는 것도 생소했다. 거기다 필요한 공구의 형태는 어렴풋이 알겠는데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구 이름을 알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보면서 검색 또 검색. 몇주 동안 새벽 2~3시까지 공사 방법과 필요한 공구에 관해 공부했었다.
사진과 영상으로 백 번 보는 것보다 실제로 한 번이라도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처음에는 공구를 다양하게 볼 수 있는 곳이 청계천 공구거리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하지만 편히 볼 수 있는 곳도 아니었기에 일단 패스! 공구 백화점 같은 곳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런 곳이 진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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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하드웨어! 예전 이름은 ‘에이스 홈센터’ 였는데 변경한 듯하다.
해외에는 이런 매장이 더 크고 보다 더 다양한 인테리어 자재를 취급하는 듯하지만, 아쉽게도 국내는 수요가 적다 보니 매장이 생기기 어려운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매장이 한 시간 거리 안에 있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모른다.
매장 분위기는 공구를 편하게 볼 수 있게 형성되어 있고 가끔 직원이 도움 필요하시냐 묻기도 해서 둘러보기 딱 좋았다. 공구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에 필요한 다양한 것들을 판매한다고 하니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다.

들어가서 보니 다양한 브랜드의 공구들이 빼곡히 진열되어 있었다. 대부분 생소한 브랜드였는데 어떤 브랜드가 더 좋은지는 가격이 말해주는 것 같다. 비싸면 더 좋을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디월트가 살짝 끌린다.

밀워키 평가는 좋지만 개인적으로 가격은 내가 살 수 있는 가격이 아니었기에 패스!

보쉬가 가장 익숙한 브랜드였는데 공구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 끌리진 않았다.

미끼다가 가성비가 가장 좋은 듯했다. 많은 전문가도 마끼다를 많이 쓰기도 했고 후기도 많아서 구매 후보 1순위였다. 전동 공구를 고른다면 보쉬를 제외하고 디월트 vs 밀워키 vs 마끼다가 될 듯하다. 사실 내 실력으로는 무슨 공구를 써도 다 좋은 공구일 텐데 이왕 한번 사는 거 괜찮은 제품으로 사고 싶은 욕심은 참을 수가 없었다.

금천점 에이스 하드웨어는 2개의 층으로 나눠 판매하고 있었다. 1층에 기초 공사와 관련된 공구, 자재를 판매하고 있다면 2층은 인테리어 후반작업에 필요한 상품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사실 1층을 둘러보는데 진이 다 빠져서 2층은 올라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초보자인 나에게는 볼 게 많았다.
사야 할 공구들, 처음 보는 공구들, 필요할까? 의문이 드는 공구들, 사고 싶은 공구들을 검색하면서 다니다 보니 시간도 오래 걸렸다. 너무나 방대한 종류에 인테리어 자체가 어렵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가구 관련된 하드웨어를 보면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가구 만들기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서 고생할 팔자인지 뭐든지 직접 해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늘 가득하다.



하드웨어가 다양한 사이즈로 구분되어 있어서 여기서 못 구할 건 없을 것만 같다. 커터칼, 플라이어, 드라이버 등 기본적인 공구도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어 좋고 전기 관련 공구와 배관 관련 공구가 한 장소에 배치되어 있어서 좋았다.
사실 집 근처 가까운 철물점에서도 이 정도의 다양한 공구를 취급하진 않지만, 최소한으로는 구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철물점 한군데에서 다 취급하진 않다 보니 여러 군데를 다녀야 구할 수 있어 너무나 번거롭다. 거기다 동네 철물점을 이용하면 늘 불편하다. 인터넷 가격에 비해 더 비싼 것은 오프라인 매장이니까 그런 거라고 좋게 좋게 생각한다고 쳐도 왜 카드는 10% 더 받으려는 걸까? 집 근처 철물점 다섯 군데 중 세 곳이 카드는 10% 더 받았다. 더 비싼데 카드 수수료 핑계로 10% 더 받으려고 하는 건 쫌…
아무튼, 에이스 하드웨어 같은 매장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마대 자루도 취급하고 있어 에이스 하드웨어의 세심함이 느껴진다.


생각보다 다양한 자재들을 볼 수 있어 좋았고 생각보다 매장이 넓고 쾌적했다. 역시 모니터로만 보는 것보다 직접 보고 만져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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