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와 처남이 김동률의 광팬으로 나를 몇 년째 전도 중이다. 그렇게 셋이 김동률 콘서트를 2번 함께했는데 콘서트는 즐겁지만, 티켓팅하는 날은 늘 예민해지다 보니 너무 힘들었다. 티켓팅 성공을 못 하면 그날은 대화 없이 식사해야만 했다.
예매는 8시부터였는데 이미 몇십 분 전부터 사이트가 슬슬 느려지기 시작했다. 불안하게 잘 들어가지지도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피시방에서 티켓팅을 하던데 집에서 티켓팅 하는 게 잘한 일일까?
팁! 티켓팅 하기전 준비, 체크하기
몇 년 전의 인터파크 티켓팅 후기들을 찾아보면서 아래와 같이 팁을 정리해 놓고 8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나름 자신만만했다.
1. 배송 주소지 입력했는지 체크하기
이번 콘서트는 티켓이 배송되기 때문에 배송 주소지를 미리 입력해 놓을 것.
2. 본인 인증이 되어 있는지 체크하기
본인 인증이 안 되어 있다면 예매하는 과정에 인증할 수도 있다고 하니 미리 해둘 것.
3. 생년월일 복사해 두기
예매자 확인으로 생년월일 6자리를 입력하라고 나오는데 붙여 넣고 빠르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복사해 둘 것.
4. 결제 진행은 꼭! 무통장입금으로 하기
모든 과정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무통장입금으로 결제하고 완료까지 빠르게 넘어가는 것이 관건!
5. 원하는 날을 미리 정해놓기
원하는 자리가 없다고 날짜를 변경하려고 하면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칠 수 있다. 좌석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라면 공연 날짜 하루만 정해놓고 도전하자.
6. 핸드폰 등 가지고 있는 모든 디바이스 총동원
8시가 되면 사이트, 앱이 먹통이 된다. 그러다 어떤 디바이스에서 대기 번호가 뜰지 모른다.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총동원하자!
7. 절대 ‘새로고침’, ‘페이지 뒤로가기’ 하지 말것!
먹통이라고 새로고침을 누르는 순간 관람일 선택하는 화면을 매진될 때까지 못 볼 수도 있다. 페이지 뒤로 갔다가 돌아오는 것도 같다. 절대하면 안된다.
8. 사이트 팝업 창이 차단으로 되어 있는지 미리 체크하기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가 처음이라면 팝업 창이 ‘차단’으로 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허용’으로 설정되어 있는지 체크!
9. 인내
티켓팅은 엄청 빠른 손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라 새로고침 > 클릭 > 기다림 > 새로고침 > 클릭 > 기다림의 연속이다. 속 터지는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 꼭 참고 버텨야 한다.
참고로 예전 티켓팅땐 대기 번호 1번에서 에러 나고 티켓팅에 실패한 적이 있었는데 그날은 리아와 말없이 저녁 식사를 했던 걸로 기억한다.
드디어 8시! 티켓팅 시작!
앞서 설명했듯이 해당 페이지에서 뒤로 갔다 돌아오거나 새로고침을 하면 안 된다. 예매하기 버튼이 시간으로 되어 있을 때부터 차분히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관람 일을 선택 후 회차를 클릭. 빠르게 예매하기를 눌렀다. 하지만! 역시 쉽게 되질 않는다. 로딩되는 것도 아니고 반응이 없다.
만약 이 과정에서 새로고침을 하거나 뒤로 갔다 다시 돌아오게 되면 이런 창만 보게 되니 절대 첫 화면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핸드폰으로도 도전했는데 앱으로는 이런 에러가 뜬다. 그러다 아예 첫 화면으로 이동되거나 아무 화면도 뜨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핸드폰으로는 새로고침을 계속했다.
그러다 대략 15분이 지났을까. PC에서 대기 순서 팝업이 떴는데 순번이 이상하게 뜨질 않는다.
그.런.데 이게 무슨 말인가?! “비정상적인 접근으로 이용이 일시적으로 제한되었습니다.”
하지만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팝업창을 닫고 다시 예매하기 버튼을 누른다. 이때 예매하기 버튼을 너무 많이 누르지 말고 천천히 누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마치 매크로로 인식되어 저런 팝업이 뜰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다 다시 대기 순서 팝업창.
다시 보기 싫은 팝업창이 뜨기를 7번째. 대략 25분 정도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 갑자기 대기 순서 번호가 뜨는 것이 아닌가? 775번이라니!
번호가 낮아서 그런지 순번이 엄청 빠르게 지나갔다.
순번이 지나면 위와 같은 부정 예매 방지 창이 뜨는데 침착하게 문자를 입력하고 넘어갔다.
이때부터 빠르지만 정확하게 눌러야 한다.
원하는 자리를 눌렀을 때 옅은 회색으로 되어 있다면 자리가 없는 것이니 빠르게 오른쪽 상단에 ‘<< 좌석도 전체보기’를 눌러 뒤로 돌아가야 한다. 이때부터는 정신없이 좌석 배치도를 누르기 시작하다 보니 좌석이 있는 화면을 캡처하질 못했다.
3번 정도 ‘<< 좌석도 전체보기’를 눌러가며 좌석 배치도를 확인하다 자리가 있어 빠르게 세 자리를 선택하고 결제는 무통장입금으로 진행. 바로 예매 성공!!!! 처남, 리아랑 셋이 나란히 R석 자리에 앉아 공연을 볼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막공이라는 점!!!!!!!!
예매 성공하면 카톡으로 입금 요청 메시지가 오는데 이때까지도 뭔가 두근거리는 심장이 진정되질 않는다.
입금까지 완료하면 예매 완료라는 내용으로 메시지가 오는데 이제서야 마음이 놓인다.
참고로 리아가 진행했던 티켓팅 대기 번호
34905번이라니… 775번은 진짜, 큰 행운이었다.
만약에 티켓팅에 실패 했다면?
신기하게도 취소 표가 조금씩 나온다. 몇 시간 동안 매진이었는데 갑자기 좌석이 생기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예전 콘서트 땐 티켓팅이 실패해서 취소 표를 구해보려고 새로고침을 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운 좋게 R석 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갑자기 그런 자리가 왜 나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것도 노려볼 만하다.
12시 40분에 캡처했는데 R석이 2자리가 있었다.
그리고 미입금 건들이 취소되어 풀리는데
8시 11일(금) 23시 59분까지 미입금 건은 8월 12일(토) 2시 ~ 30분에 풀리는데 정확한 시간이 정해져 있는게 아닌듯 해 전부터 기다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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