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로 철거를 한 지 4주째, 드디어 끝이 보인다. 아직, 완벽하게 끝낸 것은 아니지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예정이다. 현재 관문의 끝이 보인다는 안도감은 잠시, 마지막 보스인 화장실이 관문의 마지막을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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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철거 중 문틀 제거하다 생긴 일, 곰팡이 제거 | 셀프 인테리어 도전기 #11
우리집 인테리어 도전기, 열한 번째 이야기로 셀프 철거 과정에서 문틀을 제거하다 생긴 에피소드와 곰팡이 제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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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타일 철거 시도!

셀프 인테리어를 하면 화장실 타일은 보통 덧방으로 한다. 그런데 최대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화근이었다. 누수 문제가 몇 번 있던 집이라 방수부터 제대로 하고 싶었다. 이 생각이 얼마나 고생길을 걷게 했는지 이때는 조금도 알지 못했다.


타일 철거를 하려는 세가지 이유

  1. 바닥 단차를 제거하기 위해. (기존 세탁기가 있던 자리가 5~6cm 높았다.)
  2. 수도, 하수구 위치를 변경하기 위해.
  3. 누수 문제가 몇 번 있었어서 방수를 새로 하고 싶었다.


보쉬(BOSCH) GBH 2-28

보통 뿌레카, 함마 드릴로 불리는 드릴을 샀다. 뿌레카라는 이름이 궁금해 찾아보니 ‘Breaker tools‘에서 Breaker가 일본식 발음으로 ブレーカー(뿌레카)가 된 것이었다. (함마는 > 해머)



보쉬(BOSCH) GBH 2-28 & GBH 2-28 F 유튜브 영상 중에서
보쉬(BOSCH) GBH 2-28 & GBH 2-28 F 유튜브 영상 중에서

보쉬(BOSCH) GBH 2-28 제품은 치즐링이 가능한 해머 드릴로 타일 철거하기 딱 좋았다. 치즐링은 회전은 하지 않고 앞, 뒤로 빠르게 움직여 대기만 하면 잘 부서지게 하는 기능이다.

이런 드릴도 있다니!! 처음 발견하고는 다양한 인테리어 아이디어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지만, 다음에 셀프 인테리어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 하기로 하고 참아본다.


타일 철거 시간 경과에 따른 상태

  • 5분 작업 - 할 만한 건가…?
  • 10분 작업 - 집이 무너질 것처럼 시끄러운 데 이래도 괜찮나?
  • 30분 작업 - 왜 이렇게 타일이 안 때지지? 주방은 쉽게 됐는데 이상하다…
  • 60분 작업 - 아… 큰일이다. 건들이면 안 될 곳을 건드린 것 같다!!




60분이나 지났는데 겨우 이정도 작업했다. 이런 전동 공구를 처음 사용해 봤고 소리와 진동에 놀라서 작업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게다가 어디를 치즐링 해야 할지 도통 감이 오질 않았다.

직접 타일 철거를 해보니 방수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그냥 있는 대로 최소한의 작업만 할 걸, 굳이 장비는 왜 샀나, 괜히 타일을 건드렸다!! 후회만 한가득이다.



이렇게 뾰족하게 생긴 모양이랑 넓적한 모양 두 개가 있었는데 우선 이걸로 틈을 만들고 넓적한 거로 타일을 때어 내려고 했지만, 생각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타일 접착제로 몰탈을 사용해서 타일과 벽이 하나의 돌덩어리처럼 되어 있었다. 검색해 보니 떠붙임용 몰탈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강력하게 붙는다고 하는데 진짜인 것 같다. 이전에 일자 드라이버로 철거했던 주방 타일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때 멘붕이 와서 구멍 뚫은 곳은 다시 메꿔 타일 덧방을 진행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게다가 화장실 타일 철거 전문가를 의뢰해 버리는 큰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이때 목공 일정이 코앞이라 조급해서 판단을 잘 못한 것 같다.)



성능은 좋은 거 같은데 하….. 당근에 올려야 하나?





거실 천장 철거

화장실 타일 철거가 잘 안돼서 답답했던 걸 만만한 거실 천장에 화풀이했다. 이제 거실 천장을 철거하면 이 집에 남은 천장은 없었다. 마지막 천장을 남기고 철거가 지긋지긋해지기 시작했다. 아마 다음 단계로 빨리 넘어가고 싶어서 더 그랬었나 보다.


합판을 잡고 있는 벽지.

벽지가 얼마나 여러 겹이었으면 합판을 잡고 있을까.



거실 천장 철거를 마치고 답답했던 마음이 해소됐다. 그런데 천장에 무서운 흔적이 보인다.





가장 무서운 누수의 흔적

거실 천장 여기저기에서 누수의 흔적이 보였다. 개인적으로 곰팡이 보다 누수의 흔적이 더 무서웠다. 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가장 피하고 싶은 건 누수였는데 설마 누수가 있는 건 아니겠지?


어디서부터 물이 새어 들어왔을까. 무섭다.

거뭇한 건 곰팡이처럼 보이기도 했다. 은근히 누수가 심했을 것 같은데 합판은 바싹 말라 있어서 예전의 흔적으로 예상하고 안심했다. (현실 도피)



합판을 다시 보니까 철거할 땐 몰랐던 누수 흔적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 제발! 예전 흔적이라고 현재 진행형은 아니라고 누가 말 좀 해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놔둬도 괜찮을까? 이제 목공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런 상태로 천장을 만들어도 괜찮을지 검색을 해봤다. 하지만, 역시 답을 알려줄 수 있는 블로그, 유튜브 영상은 없었다. 상황이 같을 수 없으니 당연했다.

전문가에게 의뢰해도 과연 답을 알 수 있을까? 외부 벽의 균열로 생긴 누수면 찾기도 힘들고 위층 문제면 위층 바닥을 일부분 드러내야 하는데...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일단 지켜보다가 물기가 생기면 전문가를 찾기로 하고 패스!!

후일담

이 집에서 겨울을 보내고 장마철까지 지냈지만, 아직까진 누수가 없었다.






새로 구입한 공구

슬슬 낮이 짧아지고 있고 빛이 필요한 순간에 핸드폰 조명으로 버티는 게 힘들어질 때쯤. 작업등을 질렀다!


디월트(Dewalt) LED 작업등 18V_DCL050

더 좋은 작업등도 많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다.



밝기 단계를 두 단계로 조절도 가능하고 헤드 부분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게다가 기존 디월트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헤드 윗부분에 있는 고리 부분은 당기면 사진처럼 튀어나오는데 이 부분을 어디에 걸어두고 쓸 수도 있다. 작고 가벼워 캠핑하는 분들도 찾는 제품 같았다.



낮에 작업할 때도 구석진 곳은 어두워 빛이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조명으로 편하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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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리하고 실용적인 LED 작업등.


그리고 보쉬 드릴….

보쉬(BOSCH) GBH 2-28

성능은 좋지만, 능력 부족으로 사용하기가 힘들다. 사용하려면 야외에서 연습 좀 하고 써야겠다. 아니면 중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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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킥백 기능으로 사용자 안전 최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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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타일 철거를 하면 겪게 되는 일, 화장실 타일 철거 비용 | 셀프 인테리어 도전기 #13
화장실 타일 철거를 찍먹 해보고 멘탈이 흔들리는 상황 속에 전문가까지 섭외해 철거를 진행하게 되는 무리한 상황을 만들어 버렸다. 조금 더 고민을 해보고 신중히 결정했으면 좋았을 텐데 다음 일정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판단을 흐리게 만들었다. 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