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인테리어 공사 현장.

모아 둔 폐기물은 이틀에 나눠 신고해 버렸다. 비어 있는 거실을 보니 인테리어가 큰 진전이 있는 것 처럼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었다.



셀프 인테리어 공사 현장. 거실에 폐기물이 많이 쌓여있는 모습.
거실에 쌓여있는 버릴 물건들

하지만 베란다, 작은방, 집 구석구석에 있던 버릴 것들을 모아두니 다시 거실이 가득 찼다. 이 당시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씨라 옮길 생각만 해도 한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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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비용과 폐기물 처리 방법은? 셀프 철거 시작. 그런데 주방이 뭔가 이상하다? | 셀프 인테리어 도전기 #06
우리 집 인테리어 도전기의 여섯 번째 이야기로 인테리어 철거 비용, 폐기물 처리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철거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 과정에서 주방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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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새로 구입한 장비

퇴근 후 밤마다 필요한 장비를 조사하느라 바빴다. 어떤 공구가 필요할지, 어떤 브랜드가 더 좋을지,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은 어디인지, 상품 리뷰 체크까지. 뭘 사더라도 항상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향이라 공구하나 사는 것도 쉽게 넘어가질 못했다. 어쩌면 이 과정을 즐기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디월트(DeWALT) 원형 샌더 DCW210P2

샌더기는 당장 필요 없었는데 조금 더 저렴하게 파는 곳을 발견해서 미리 주문했다. 퍼티 작업할 때나 어쩌면 가구를 만들 때 사용할 예정이다.



  • 디월트(DeWALT) 원형 샌더 DCW210P2 보러 가기
    설명이 필요 없는 디월트 원형 샌더.


디월트(DeWALT) 아토믹 레이저 레벨기 DCLE34031D1

레이저 레벨기는 공사를 진행하며 수직, 수평을 맞춰야 하는 모든 작업에 필요하다. 주문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초보자가 이런 장비가 필요할까, 과소비는 아닐지 고민이 많았다. 더욱 저렴한 레이저 레벨기도 많았고 중고도 고려할 수 있었기 때문에 주문 버튼을 누르는 게 망설여졌다. 하지만 집요한 성격 탓에 중고로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기가 힘들뿐더러 모든 전동공구를 디월트 20v로 사용해서 배터리를 같이 쓸 계획이라 그냥 주문!

후일담

이 당시 공구 주문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사용한 것 같다. 인테리어 시공 방법을 공부하는 시간도 부족했고 필요한 자재를 빨리 주문하고 쉬었어야 했다. 그래야 다음날 힘을 쓸 텐데 여전히 20대 체력인 줄 알고 자만해서 휴식을 취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인테리어 공사는 체력 회복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때는 공사 초반이라 잘 몰랐다. 다시 나만의 공간을 인테리어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체력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 디월트(DeWALT) 아토믹 레이저 레벨기(그린) DCLE34031D1 보러 가기
    수직, 수평을 맞춰야 하는 모든 작업을 더욱 편하게 작업할 수 있게 해준다.


공구함에 들어가 있는 공구들
디월트(DeWALT) 티스텍 IP54 공구함 DWST17806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작은 공구들을 모아둘 수 있어 편리했다. 거기다 공사장 먼지까지 막아주니 일석이조!



  • 디월트(DeWALT) 티스텍 IP54 공구함 DWST17806 보러 가기
    작은 공구들을 모아둘 수 있고 현장의 먼지로 부터 보호할 수 있어 편리하다.


디월트(DeWALT) 타격 드라이버 세트 DWHT65100

손잡이 밑 부분이 금속으로 되어 있어 타격해서 드라이버를 정처럼 쓸 수 있다는 게 편리하다.



  • 디월트(DeWALT) 타격 드라이버 세트 DWHT65100 (길이 270mm) 보러 가기
    기본 공구 중에 기본 공구인 드라이버. 거기다 정처럼 쓸 수 있어 더 편리하고 손잡이 부분이 손에 쥐기 편하게 디자인되어 있어 그립감이 좋다.


스탠리(Stanley) 함석 가위 14-563

무료배송 금액도 채울 겸 나~ 중에 코너 비드 자를 때 쓰려고 주문했다.
이런 가위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는데 코너 비드는 퍼티 작업할 때 쓸 거라서 함석가위는 오랫동안 공구함에 들어가 있을 듯.



  • 스탠리(Stanley) 함석 가위 (길이 254mm) 보러 가기
    철판을 큰 힘 들이지 않고 절단할 수 있고 코너 비드 재단이 간편하다.


터프빌트(Toughbuilt) 2in1 유틸리티 나이프 TB-H4S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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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일반 칼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스크래퍼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간편하게 버튼을 누르고 밀어 올리기만 하면 칼에서 스크래퍼, 스크래퍼에서 칼로 바뀐다. 그런데 칼 하나에 두 가지 기능이 있어서 그런지 칼 치고는 조금 크고 무겁다. 하지만 두꺼워 손에 쥐는 느낌이 좋았고 무게감이 있어 사용하기 편했다. (무게 190g)



출처 : 터프빌트(Toughbuilt) 공식 사이트


  • 터프빌트(Toughbuilt) 유틸리티 나이프 TB-H4S5-01 보러 가기
    칼 하나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어 돈이 아깝지 않은 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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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캠핑 의자

쭈그려 앉아 일할 때, 잠시 쉴 때, 식사할 때 쓰기 딱 좋았다.



볼디스트(Boldest) O2 워크 E.D.C 커버올

동생이 큰 도전한다며 안전하게 일하라고 작업복, 안전화를 선물로 사줬다.
점프 수트는 처음 입어 봤는데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 작업복 덕분에 일하기 매우 편했다. 만족도 최고!



작업복답게 자주 쓰는 공구를 넣을 수 있는 포켓이 여러 개 있었는데 터프빌트 유틸리티 칼에 알맞은 크기였다. 공구를 주머니에 넣게 되면 기울거나 옆에 걸려서 잘 안 빠지기도 했는데 이 포켓은 활용도가 높고 너무 편리했다.



퇴근할 땐 이런 모습. 신콘 서포트 폴이 다양한 방면에서 요긴하게 쓰였다.



볼디스트(Boldest) VAULT 601

안전화가 다 그럴듯한데 신발 윗부분이 딱딱해서 발등을 찍힐 일은 없을 것 같다.
발목도 잡아주는 게 아주 편했다. 우마나 사다리에 올라갈 때 발, 발목에 피로도가 낮아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작은방 벽지 제거

가구랑 여러 가지 물품으로 꽉 차 있던 작은 방. 역시 비우고 보니 넓어 보인다.

작은방
작은방

식물은 버리기 아까워 한쪽에 고이 모셔뒀다.



1차는 손으로 벽지를 뜯었다.



스마토(Smato) 스크래퍼 SM-S600

2차로 작업할 땐 벽지에 물 묻혀서 스크래퍼로 박박 문질렀다.
스마토 스크래퍼는 길이가 다양한데 높은 곳도 작업하기 위해 긴 걸로 샀다. 칼날은 일반적인 커터 칼을 사용할 수 있어 집에 있던 걸 사용했다.

  • 스마토 스크래퍼 SM-S600 (길이 600mm) 보러 가기
    칼날을 교체하기 편하고 뭔가를 긁어낼 때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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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래퍼로 열심히 문질러도 벽지 쪼가리가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아 작업이 지연되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 인터넷에 벽지 떼는 팁으로 섬유유연제를 물에 타서 뿌리면 잘 떨어진다고 하던데 벽지가 조금씩 붙어 있어서 그런지 체감할 정도로 효과를 보진 못했다.



3차 작업은 물 뿌린 뒤 철 수세미로 박박 문질렀다. 다른 공구들보다 철 수세미로 문지르는 게 가장 확실하게 떼졌다. 이렇게 작은방 벽지 떼기 끝!






싱크대 하부장 제거

상부장 보다 하부장은 비교적 쉽게 철거할 수 있었다. 벽이랑 같이 붙어 있던 실리콘을 제거해 주고 벽에 고정된 나사, 옆 싱크대에 고정된 나사만 풀면 끝!

철거하다 보니 싱크볼을 어떻게 상판에 고정하는지 구조를 엿볼 수 있었다.
하부장도 철거 완료!





화장실 설비 제거

화장실도 깔끔하게 비우기 위해 세면대부터 철거하기 시작. 좁은 공간에서 작업하려니 너무 불편했다.

분리수거하기 위해 수전도 제거.





주방 벽 타일 철거

하부장을 제거한 뒤에 타일을 철거하기 시작.

이 벽은 단열할 건데 굳이 벽에 딱 붙어 있는 타일을 제거해야 할까, 말까 고민이 많았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그래도 꼼꼼히 하자!’ 두 가지 생각이 공사 기간 내내 갈등이 있었다. 그러다 ‘내가 살게 될 집이니까! 꼼꼼히 하자!’로 결론이 나곤 했는데 이런 고민만 덜 했어도 공사를 좀 더 빠르게 진행했을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사용할 전동 공구가 없어서 일자 드라이버랑 망치로 시도해 봤다.



생각보다 잘 떨어져서 작업하기 수월했다. 일부분은 벽지 위에 그냥 붙여서 너무나 쉽게 떨어져 놀랐다. 작업하는 입장에선 쉽게 떨어져서 좋긴 했지만, 벽지 위에 타일을 붙이면 안 되는 거 아닌가?



타격 드라이버는 사자마자 요긴하게 써먹으니 왠지 뿌듯했다.



열심히 일한 흔적.



타일이 발등으로 많이 떨어졌는데 안전화 덕분에 떨어지는 타일을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타일은 ‘타지 않는 쓰레기 전용 봉투’에 넣어 버렸다.



신어보니 공사할땐 안전화는 필수였다. 만족도 상승!



처음에 봤던 주방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아 공사하는 실감이 났다. 살면서 자신이 살집을 직접 만들어 볼 기회가 주어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몸은 힘들어도 마음만은 가벼웠다.

그나저나 창문 크기는 어떻게 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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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빌라 셀프로 철거 작업. 창문 교체? 전등, 콘센트 제거. 수도 마개 마감. #08
우리 집 인테리어 도전기의 여덟 번째 이야기로 창호 교체 비용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밖에 인테리어 과정에서 생긴 해프닝과 오래된 빌라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