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현장에 도착하면 창문 부터 열어 환기를 했다. 시멘트 냄새와 뭔지 알 수 없는 꿉꿉한 냄새가 가득 차있었지만, 창문이 사방으로 있어 냄새가 빠지기까지 몇 분도 안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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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철거, 창호(창문) 교체 비용, 전등, 콘센트 제거, 수도 마개 마감 | 셀프 인테리어 도전기 #08
우리 집 인테리어 도전기의 여덟 번째 이야기로 창호 교체 비용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밖에 인테리어 과정에서 생긴 해프닝과 오래된 빌라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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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재 수량 계산방법, 벽산 '아이소핑크' 구입

철거 다음 과정은 단열이다. 단열재가 몇 장 필요하고 우레탄폼과 접착제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 방법이 필요했다. 단열재 계산 방법은 ‘면적 나누기 단열재 사이즈’로 생각보다 간단했다. 여기다 단열재 여유분을 10% ~ 20% 정도 추가했고 단열재 3장마다 우레탄폼, 접착제 1캔을 쓰는 것으로 넉넉히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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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산 아이소핑크, 특호, 30T 900 x 1800 구입가격 : 10,500원
배송비 : 용달 30,000원(지역에 따라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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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재 필요한 수량 : 면적(창문은 제외하지 않음) / 단열재 사이즈 + 2~3장(여유분) 접착제, 우레탄폼 필요한 수량 : 단열재 수량 / 3

분홍색 단열재 ‘아이소핑크’란?

단열재의 여러 제품 중 하나로 ‘벽산’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압출법 보온판(XPS) 단열재다. 단열재 여러 제품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 보니 대명사처럼 분홍색 단열재를 아이소핑크로 부르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벽산’에서 만든 단열재만 아이소핑크고 다른 회사에서 만든 단열재는 아이소핑크가 아니다.



쌓여만 가는 자재들

큰방, 작은방이 철거가 거의 끝난 상태였다. 다음 과정을 위해 자재를 구입했는데 자재를 쌓아둘 장소가 부족했다.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자재들이 쌓여만 가고 공사에 필요한 공간이 점점 좁아져 갔다. 목재랑 석고보드도 들여야 하는데 쌓아둘 공간이 너무 부족했다. 셀프 인테리어를 준비하며 시공 방법에만 집중했지, 자재를 어떻게 관리할지 준비하지 못했다. 집이 넓으면 상관없을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이동 경로를 위해 단열재를 주방에 치워뒀다.



우레탄폼 - 타이거폼 B1 초고난연성 방화폼
우레탄폼 - 타이거폼 B1 초고난연성 방화폼

단열재와 벽 사이 공간이 조금도 생기지 않게 뿌려주는 우레탄폼. B1, B2, B3 등급으로 난연 등급이 있는데 굳이 B2보다 2배 정도 비싼 B1으로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조금이라도 좋은 집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B1 등급을 사용했는데 지나고 보니 B2로 할 걸 후회가 된다. 왜냐면 주변 다른 것들이 잘 타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돈이 아깝다. 멍청비용 발생이 점점 늘어만 간다.



단열재 접착제 - 이지본드

이지본드는 단열재가 벽에 잘 붙게 만들어 주는 접착제다. 집수리 아카데미에서 사용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결국 고민하다 사용해 본 제품을 구매하게 됐다. 더 좋은 게 많은데 결국 경험에 의해 익숙한 걸 선택하게 됐다.






내돈내산! 새로 구입한 장비

이번 구입은 경험 부족으로 인해 지혜롭지 못한 지출이 많았다.



화신 신개념 멀티 다목적가위 P-800

가위 이름이 신개념 멀티 다목적가위다. 전선도 쉽게 자를 수 있고 그 밖에도 두껍고 딱딱한 걸 자르기에 편리하고 막 쓰기 딱 좋다. 하지만, 얇고 정밀하게 자르기에는 적합하진 않다.



한서 스크래퍼

주방에 남아 있는 타일 접착제처럼 강하게 붙어 있는 걸 제거하기 위해 샀는데 타격 드라이버를 쓰는 것만큼 좋진 않았다. 아니면 사용 방법을 모르는 걸지도? 암튼 멍충비용 추가.



스테인리스 머드팬 12인치 (중국산)
스테인리스로 녹이 안 슬 것 같지만, 용접한 부분이 녹스는 안타까운 사실

퍼티 작업용으로 샀다. 배송비 아끼려고 필요한 걸 같이 샀지만, 퍼티 작업은 아직 멀어서 당분간은 짐만 될 뿐이었다.



제작 : 성창산업
퍼티판 (작은 사이즈)

퍼티 말고도 몰탈이나 벽에 뭔가를 바를 때 덜어서 사용하기 편했다. 플라스틱이라 가볍고 가격도 저렴해 막 쓰기 좋다.



디월트(Dewalt) 컴팩트 4.5인치 원형톱(DCS571N)

각재나 판재를 자를 때 쓰려고 샀다. 플런지쏘을 살까 고민이 많았는데 각재, 판재 둘 다 작업하기 좋아 보여 샀다. 거기다 크기도 작고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후일담

이 회전 톱으로 공사 기간 내내 수많은 각재와 판재를 자르긴 했지만, 작업속도가 매우 느렸다. 다음에 다시 작업할 기회가 생긴다면 마이터쏘, 플런지쏘를 다 사고 싶다. 여유가 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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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지만 부족하지 않은 컴팩트한 원형톱!


디월트(Dewalt) 멀티 커터(DCS356P2)

사용 범위가 넓어 셀프 인테리어할 때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가볍게 잠시 사용하기는 좋지만, 메인 공구로 쓰기에는 역부족이고 칼날도 마모가 심해 자주 사용하는 만큼 날을 많이 사야 한다. 참고로 멀티 커터 날은 다른 컷쏘 날이나 원형 톱에 비해 비싸다.



  • 디월트(Dewalt) 브러쉬리스 멀티 커터(DCS356P2) 보러 가기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커터. 충전기, 배터리 포함

  • 디월트(Dewalt) 브러쉬리스 멀티 커터(베어툴)(DCS356N) 보러 가기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커터. 배터리가 있는 분들을 위한 베어툴



디월트(Dewalt) 멀티 커터 날 세트(DWA4216)

다양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날도 사뒀지만, 금속은 그라인더로 자르고 나무만 멀티커터로 자르는 게 효율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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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에 갖춰놓고 싶다면? 멀티 커터 날 세트!


디월트(Dewalt) 컴팩트 임팩트 드라이버(DCF850N)
앙증맞다

드릴, 임팩트 드릴 중에 하나만 사려고 고민하다 임팩트 드릴을 선택했다. 20v 배터리는 많아 베어툴로 조금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이 모델이 발열이 심하다는 후기가 있지만, 셀프 인테리어를 할 정도로는 뜨거워지진 않았다.



  • 디월트(Dewalt) 컴팩트 임팩트 드라이버(DCF850P1) 보러 가기
    작지만 강한 컴팩트 임팩트 드라이버. 충전기, 배터리 1개 포함

  • 디월트(Dewalt) 컴팩트 임팩트 드라이버(베어툴)(DCF850N) 보러 가기
    작지만 강한 컴팩트 임팩트 드라이버. 배터리가 있는 분들을 위한 베어툴



디월트(Dewalt) 터프 케이스 M, 임팩용 65pcs 드릴/드라이버 비트 세트(DWACS65)

앞으로 어떤 비트가 필요하게 될지 모르니 한 번에 다 사놓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솔직히 그냥 갖춰놓고 싶은 마음이 컸었을지도 모르겠다. 별 모양은 거의 쓸 일이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멍청비용… 욕심비용인가?



  • 디월트(Dewalt) 임팩용 65pcs 드릴/드라이버 비트 세트(DWACS65) 보러 가기
    비트 세트는 이것만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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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방, 작은방 천장 철거 완료!

천장 각재를 제거하는 게 조심스러웠다. 망치나 쇠 지렛대(빠루)로 힘껏 쳐서 뜯어 보려고 했지만, 각재가 연결되어 있다 보니 한 번에 떨어질 것만 같아 위험해 보였다. 좀 더 안전한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다 멀티 커터로 천천히 해체하는 방법으로 진행하기로 결정.



천장 철거에 사용한 공구


멀티 커터는 생긴 것과 다르게 소음이 너무 컸다. 작은놈이 왜 이리 시끄러운지 귀마개 구입이 시급했다. 초반에는 사용 방법이 익숙하지 않아 헤맸지만, 금방 적응해 빠르게 해체해 나갔다.

톱날이 좌우로 매우 빠르게 움직이며 잘라내는데 공구를 잘못 잡았다간 다른 방향으로 튀게 되어 위험할 수 있다. 전동 공구는 늘 긴장하며 조심스럽게 사용해야겠다.



늘어가는 폐기물
녹슨 못이 박혀 있는 나무 각재 사진

각재에 붙어 있는 못들이 녹슬어 있어 조금이라도 긁히는 순간 파상풍에 걸릴지 모른다는 생각에 더 조심했던 것 같다. 이런 생각에도 파상풍 예방주사는 맞지 않았다. 두려움을 귀찮음이 이긴다는 걸 알게 됐다.



천장을 철거할 땐 긴 각재가 떨어질 수도 있어 특히 조심해야 했다.



작은방 철거 끝!

벽에 박혀 있는 각재는 쇠 지렛대(빠루)로 뜯어내느라 고생 좀 했지만, 생각 보다 빠르게 작은방 철거를 끝냈다.





바로 큰방 천장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우선 벽지를 뜯어내서 작은 부위부터 해체해 나갔다.



위를 향해 힘을 쓰는 건 늘 힘들다. 천장을 향해 잠깐만 공구를 들고 있어도 어깨랑 팔에 빠르게 피로도가 쌓여만 갔다. 게다가 목뼈랑 경추가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른다.



신기하게도 한번 해봐서 그런 건지 작은 방보다 더 넓은 면적인데 더 빠르게 작업했다.



천장 위 공간이 없어도 너무 없다. 옛날 건물은 다 이런가? 가장 좁은 공간은 6cm인데 넓은 공간은 12cm 정도였다.



벽은 이런 못으로 고정되어 있는데 쇠 지렛대(빠루)로 제거해도 못이 벽에서 빠지진 않고 부러지거나 나무가 부서졌다.



신기하게 벽 위에도 못이 박혀 있는데 천장을 새로 만들 때 걸리적거릴 거 같아 멀티 커터로 제거해 줬다. 얇은 못 정도는 멀티 커터로도 충분했다. 이런 작업은 그라인더로 쉽게 할 수 있는데 솔직히 그라인더는 회전이 가장 빠른 전동공구라 무서워 사기 싫었다. 맞다. 난 쫄보다.



집중하다 보면 괜히 안 잘라도 될 못도 어느샌가 자르고 있는 날 발견한다.



큰 방도 천장 철거 끝!!! 이런 작업을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해보고 나면 별거 아니었다. 주방이랑 거실 천장도 빨리 철거해 버리고 싶다.



밤에는 시끄러운 작업은 할 수 없어서 쓰레기 정리 같은 조용한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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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배관 연장, 주방 천장, 화장실 천장 철거, 보수 | 셀프 인테리어 도전기 #10
우리집 인테리어 도전기, 열 번째 이야기로 가스 배관 연장에 관한 이야기와 주방 천장, 화장실 천장 철거하는 내용과 집 안 이곳저곳을 보수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